"클라우드-VDI 의지, 한국이 아태 1위"

일반입력 :2011/11/01 11:26    수정: 2011/11/01 14:43

우리나라 기업들은 아태지역 안에서 클라우드 도입 의지가 가장 높고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계획이 뚜렷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상화 클라우드 전문업체 VM웨어코리아(대표 윤문석)는 1일 본사와 포레스터컨설팅이 공동진행한 '아태지역 클라우드 리서치 분석' 보고서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 내용은 VM웨어 본사와 포레스터컨설팅이 지난 9월부터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태지역에서 클라우드, 가상화 도입 현황을 온라인 설문으로 조사한 결과에 기반한다. 발표장소에 참석한 브라이언 왕 포레스터리서치 본사 부사장 겸 중국 지사장은 설문은 해당 지역에 속한 기업뿐 아니라 다국적기업들도 조사에 참여했고 의료와 교육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분야를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사에 반영된 국내 기업들의 담당 산업분야는 금융, 제조, 통신, 정부기관, 헬스케어 등이다. 같은조사가 우리나라와 더불어 중국, 일본,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태국, 8개나라에서 진행됐다. 응답자 규모는 우리나라 446명, 호주1천78명, 중국1천688명 등 6천141명이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클라우드 도입 계획이 아태지역에서 가장 높으며 VDI 역시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으로 드러났다.

■응답 절반 클라우드 도입하겠다…공공의지 더 강력

우선 국내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48%가 클라우드 도입 계획이 있다고 밝혀 아태지역 1위를 차지했다.

클라우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자신한 응답자 비율은 69%였다. 5점척도로 이해도가 높다고 생각할수록 스스로 높은 숫자를 매기는 방식으로 한국은 7.2점을 기록했다. 7.4점인 호주 바로 다음이다. 이는 그만큼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별하는데 어려움을 보일 정도로 실질적인 이해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조사 대상 가운데 공공기관들은 클라우드와 가상화 도입에 기업보다도 적극적인 의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를 도입할 계획을 가진 기업은 절반에 약간 못미쳤으나 공공부문에서는 63%에 달했다. 아태지역 공공기관 평균치 32%와 대조된다. 이 결과는 국내 정부가 관련 업무를 적극적으로 장려한 덕분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클라우드가 자신들의 업무와 연관성이 높다고 응답한 국내 기업 응답자는 70%인데, 공공부문에서는 이보다 높은 80% 비중을 보였다. 이는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들이 최근 ▲예산절감 ▲탄소배출량 감소 ▲전력감소 ▲경영효율화 등을 중시하는 정부정책 대응 방안으로 클라우드와 가상화 도입을 고려하는 동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클라우드 컴퓨팅 요소기술 가운데 가상화가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일본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국내 가상화 도입율은 62%로 하위권에 머무르며 91%를 기록한 호주와 비교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의지는 높은데… 실제 도입율 저조

VDI 도입 의지 역시 우리나라가 가장 높았다. 국내 기업 88%가 VDI를 고려중이라고 밝히며 역시 아태지역 1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클라우드와 가상화를 실제로 도입하고 비즈니스에 핵심적인 애플리케이션을 가상화 환경에 돌리는 사례는 적은 편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해 운영중인 비율은 24%였다. 이는 아태지역 평균치 32%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가장 낮은 도입율을 보인 중국은 20%, 가장 높은 비율은 42%를 기록한 호주였다.

국내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가상화와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이유는 전략적 투자 성격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드웨어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 상면비용, 활용도 등은 후순위로 배치됐다.

한편 클라우드 및 가상화를 도입하는 데에 1위가 보안에 대한 우려였다. 다음은 기존의 시스템과의 통합, 마지막으로 도입비용이 클라우드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통합과 도입비용 문제가 나타나는 이유는 클라우드를 한꺼번에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단계별로 추진해야 하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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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왕 포레스터 리서치 부사장 겸 중국지사장은 “한국 시장의 가장 독특한 점이자 강력한 요소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클라우드 도입을 장려한다는 것”이라며, “한국이 가지고 있는 체계적이고 첨단화된 IT 인프라와, 적극적인 의지가 만난다면 전세계의 귀감이 되는 성공 사례를 쏟아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문석 VM웨어코리아 지사장은 “조사를 통해 한국이 가상화와 클라우드 도입에 있어서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면서도 적극적인 도입의지가 매우 극명히 나타났고 앞으로 가상화와 클라우드를 적극 활용해 비즈니스 역량을 극대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