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빼앗긴 대형 SI, '보안관제' 제한 받나

보안관제전문업체 선정된 IT서비스...경쟁 촉발될까?

일반입력 :2011/10/31 14:53    수정: 2011/11/01 09:46

김희연 기자

보안관제전문업체로 12개 회사가 선정되면서 보안관제 시장이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에 지정된 업체 중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들이 포함돼 있어, 얼마 전 발표한 대기업 IT 서비스업체의 공공 프로젝트 사업 제한 여부가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이번 전문업체 지정으로 공공기관에 보안관제센터 운영을 의무화하는 국가사이버안전관리규정 개정안(일명 보안관제법)에 따라 지정된 이들 업체는 향후 공공기관 보안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지식경제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아카데미에서 12개 보안관제전문업체를 지정하고 지정서 수여식을 가졌다. 이번 전문업체 지정은 보안관제법 규정에 맞춰 공공기관의 보안관제 업무를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해 약 3개월간의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됐다.

■보안관제법 시행 어떻게?

지경부는 지난 7월 총 13개 업체로부터 보안관제전문업체 지정을 신청받았다. 그리고 오늘 전문업체 지정서 수여식 및 지정업체 대표자 오찬간담회를 열어 12개 지정업체와 발전방향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해 보안관제법 시행에 박차를 가했다.

선정된 보안관제전문업체는 삼성SDS, 롯데정보통신, LG CNS, KTIS, 한전KDN, 안철수연구소, 인포섹, 윈스테크넷, 이글루시큐리티, 싸이버원, 유넷시스템, 어울림엘시스 등 보안 전문업체 및 IT서비스 업체들이 선정됐다.

이들 선정업체는 이제 지난 4월 공포된 보안관제법에 따라 국가 공공기관에서 요구하는 보안관제 전문업체로서의 요건을 검증받아 보안관제 사업 전문업체로 참여할 수 있는 자격요건을 획득하게 됐다.

보안관제법은 중앙 행정부처의 사이버공격을 사전탐지 및 차단해 공격발생시 정부차원에서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보안관제센터 설치운영을 의무화하는 것이 기본 골자다. 보안관제센터의 경우는 직접 구축하거나 위탁 운영하도록 하고 보안관제 전담직원은 상시 배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업계 경쟁 심화 예고...대기업 SI 업체, 공공 프로젝트 제한 받나?

전문업체로 12곳이 지정되면서 보안관제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보안관제 서비스 시장을 노린 업체들의 행보가 더욱 빨라지는 것은 물론 대기업 시스템통합(SI) 사업자(IT서비스 업체)들의 대거 사업자 선정으로 경쟁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대기업의 보안관제시장 진출은 시장규모 확대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들과 경쟁해야하는 중소규모 보안업체의 경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자금력은 물론 인력수요에 대한 경쟁까지 대기업이 월등히 우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보안관제전문업체로 지정받으면 아무래도 신뢰성을 검증받은 것이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많은 업체가 선정되면서 출혈경쟁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경쟁사가 저가정책이나 무료옵션조항을 제시할 경우에는 시장규모만 클 뿐 결국 또 다시 ‘제 살 깎아먹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얼마 전 지경부가 발표한 대기업 IT서비스 업체의 공공 프로젝트 참여 제한 조치가 보안관제 사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전문업체로 선정된 한 대형 IT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현재 지경부 발표로 인해 대기업의 공공사업 참여가 제한되고 있지만, 향후 공공사업 참여에 있어 보안관제지정업체 선정은 필수 자격 요건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보안 전문업체들 차별화 전략 내세워...

그러나 선정된 보안관제지정업체들은 경쟁사와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지정업체들 중 뒤늦게 보안관제 사업의 뛰어든 보안업체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윈스테크넷은 파견관제를 통한 보안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관제서비스로만 그치지 않고 통합보안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윈스테크넷은 보안관제센터 구축은 물론 관련 기술 특허등록을 마쳤다. 아울러 새로운 관제상품도 내달에 출시할 계획이다.

김대연 윈스테크넷 대표는 “보안관제전문업체 지정을 계기로 해 기술적 기반을 탄탄히해 관제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면서 “관제사업은 윈스테크넷의 중장기적인 발전전략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보안관체지정업체로 선정된 국내 보안업계 안철수연구소도 보안관제 서비스 강화를 통해 차별화 전략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객사 규모에 따른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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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 보안관제팀 윤삼수 팀장은 “안철수연구소는 품질과 웹셀 탐지, 스마트 디펜스 등의 차별화 포인트 전략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고객사를 대상으로 하는 분산서비스거부(DDoS)조기 경보확대는 물론 DDoS 관제강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소규모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취약점 점검 강화와 고객만족 극대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아울러 통계, 보고서의 콘텐츠 및 품질 개선을 통해 서비스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