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중국산 CPU로 세계10위권 슈퍼컴

일반입력 :2011/10/30 16:53    수정: 2011/10/31 10:16

이재구 기자

중국이 28일 산둥성 지난시에서 열린 슈퍼컴퓨터 기술회의에서 자국산 칩을 이용한 세계20위권 성능의 슈퍼컴을 소개했다. 선웨이 블루라이트MPP란 이름의 이 슈퍼컴은 미국최고의 슈퍼컴 재규어와 비교해 74%의 성능을, 기존 최고속인 일본의 케이(7~8페타플롭스급)에 비해서는 7분의 1 정도 속도를 자랑한다. 이로써 중국은 자국산칩을 사용한 슈퍼컴으로 미국의 인텔,AMD,엔비디아칩을 이용한 슈퍼컴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 됐다.

뉴욕타임스,씨넷은 30일 중국 선웨이시스템이라는 회사가 초당 1천조연산속도(1페타플롭스)를 자랑하며 전세계 20대 슈퍼컴안에 드는 슈퍼컴을 내놓으면서 미국의 컴퓨터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이 슈퍼컴회의에서 중국은 선웨이블루라이트가 산동성 성도 지난소재 국립슈퍼컴센터에 설치됐다고 공개했다. 보도는 정말 놀라운 것은 이 슈퍼컴이 중국컴퓨터연구원에서 설계되고 상하이에서 생산된 8700개의 셴웨이 SW1600마이크로프로세서(CPU)로 구성된 것이라는 점이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은 첨단반도체 제조기술력에서 미국, 한국,일본에 3세대 정도 뒤져 있다.

해마다 2차례 세계 500대 슈퍼컴 톱500을 선정해 발표하는 심사위원인 잭 돈가라 미 테네시대 교수는 “이것은 놀라움”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가을 또다른 중국산 슈퍼컴 텐허1A가 세계최고속 슈퍼컴으로 등극하면서 전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이 컴퓨터는 일본 후지쯔가 지난 5월 발표한 일본 후지쯔의 케이에 밀려 세계 1위 자리를 내주었다. 그러나 후지쯔의 케이는 썬스파크칩에 기반했고 텐허1A는 미국반도체 회사인 인텔과 엔비디아의 칩으로 만든 슈퍼컴이었다. 반면 이번 선웨이슈퍼컴은 순전히 중국에서 만든 칩으로 만들어졌다.

돈가라 교수는 선웨이슈퍼컴의 최고성능은 이론적으로 세계 3위의 슈퍼컴인 미국 크레이사 의 슈퍼컴인 재규어의 74% 수준에 이른다고 말했다.

미 에너지부는 10~20페타플롭스 수준의 슈퍼컴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기존 최고속 슈퍼컴인 후지쯔 케이(경)보다 100배 빠른 엑사플롭스급 컴퓨터 제작작업에 착수해 10년 내 슈퍼컴을 내놓을 예정이다.

잭 돈가라 교수는 중국 선웨이가 만든 새로운 슈퍼컴은 상대적으로 낮은 1메가와트에 불과한 전력을 사용하고 있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텐허1A슈퍼컴은 4메가와트, 재규어는 7메가와트의 전력을 사용한다.

잭 돈가라는 톱500컴퓨터 선정작업의 멤버 가운데 한명이며 지난해 11월 등장해 세계최고속 슈퍼컴 기록을 경신했던 중국의 텐허슈퍼컴퓨터는 미국의 인텔과 엔비디아칩을 사용했었다.

한편 지디넷UK는 차오헝셍이란 홉비트그리드컴퓨팅(Hop Bit Grid Computing)창업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선웨이 블루라이트 MPP에 대한 자세한 슬라이드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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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1618닷컴을 인용한 차오의 블로그 슬라이드에 따르면 셴웨이블루라이트MPP는 150테라바이트(1TB=1조바이트)와 2 페타바이트(1페타=1천조)의 외장 메모리 저장용량을 가지고 있다. 셴웨이sW1600프로세서들은 64비트, 16코어 리스크칩 기반으로 설계돼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국의 자체 슈퍼컴 개발은 믿을 만 하며 미국 등 기존의 칩 공급국가와 업체들에 의존하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이 칩들이 이전 디자인에 의존 한 것인지 완전히 자체 설계에 의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