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삼성과 LCD합작 전격 철수...왜?

일반입력 :2011/10/30 13:44    수정: 2011/10/31 10:55

이재구 기자

소니가 연내 삼성전자와 LCD 합작사업 지분철수를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소니의 8년 연속 TV사업부 적자에 따른 비용절감 필요성 외에 지난 27일 소니가 에릭슨과의 휴대폰합작사 소니에릭슨의 에릭슨 지분 50%를 14억7천만달러(1조6천228억원)에 사들인다는 발표를 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연말까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TV용 LCD합작사 S-LCD의 지분을 삼성전자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합작을 해소하기로 하고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소니는 삼성전자와 2004년 LCD 패널을 생산하는 합작기업인 S-LCD를 공동 설립했었다. 지분은 삼성전자가 '50%+1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소니는 그 나머지를 보유하고 있다.

소니가 휴대폰회사 소니에릭슨으로부터 사들이기로 한 에릭슨 지분 50%는 14억7천만달러(1조6천228억원)이며, 소니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S-LCD에 투자한 규모는 1조9천500억원이다. 신문은 소니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1조9천500억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늘려왔으나 세계적 공급 과잉에 따른 LCD 패널가격 급락, 8년 연속 TV사업 적자 누적 등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에따르면 소니는 S-LCD로부터 LCD 패널을 공급받아 TV를 생산하는 것보다 국내외 다른 기업으로부터 LCD패널을 아웃소싱하는 방식으로 비용절감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TV사업에서 올해 3월말까지 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으며, 누적 적자 규모는 4천500억엔(약 6조6천억원)에 달했다.

소니는 이미 스페인, 슬로바키아, 멕시코에 있는 TV생산공장을 매각했으며 자사 생산량의 절반이상을 중국의 혼하이 정밀등을 통해 아웃소싱해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과 브라질,중국,말레이시아 등 4개국에서 TV공장은 유지하고 있다.

소니는 삼성전자와 연내 LCD 합작을 해소한다는 방침이지만 삼성이 소니의 철수로 남아돌 LCD 패널의 판매처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현재 LCD패널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22.4%, LG 14.4%, 소니 11.6%, 파나소닉이 8.1%, 샤프 7.2%다.

로이터는 익명을 요구한 한국내 소식통의 말을 인용, “소니가 삼성과 지분문제보다는 이익배분(ROI) 문제를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보도가 왜곡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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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11월 2일 자사의 2011년 2분기 실적(7~9월)을 발표하며 연간 영업이익은 16억3천말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니혼게이보도에 대해 확인중이라고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