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애플 잡고 1위…3분기 2700만대

일반입력 :2011/10/28 09:45    수정: 2011/11/03 09:30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가 올 3분기에만 약 2천700만대 스마트폰을 팔았다. 분기 판매량으로는 애플을 따돌리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300만대 수준이었던 삼성전자가 어떤 경쟁자보다 빠르게 성장, 노키아와 리서치인모션 등을 차례로 누르고 결국 애플까지 잡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고 27일 발표했다. 정확한 판매량은 밝히지 않았지만 2천700만대로 추정되며, 애플이 최근 발표한 1천700만대 대비 1천만대 정도 높은 기록이다.

■애플과 1천만대 차이…사상최대 기록

애플과의 특허공방을 의식해 2분기부터 판매량을 감춰 온 삼성전자이지만 구체적 내용이 시장에는 알려졌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파악한 삼성전자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1천920만대.

이 같은 수치에 40% 성장률을 더하면 약 2천700만대 판매량이 나온다. 삼성전자 발표 전 대부분 시장조사 기관들이 예측한 내용과 맞아 떨어진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300%에 달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2분기 310만대에서 3분기 785만대를 찍고, 다시 1년 만에 1천만대를 추가했다. 유례를 찾기 힘든 고성장이다.

일등공신은 역시 갤럭시S2. 출시 5개월만에 글로벌 판매량 1천만대를 돌파하며 아이폰 견제구 역할을 제대로 했다. 이와 함께 갤럭시에이스와 갤럭시미니 등 보급형 스마트폰들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 3분기 전체 휴대폰 판매량도 전 분기 대비 20% 이상 성장, 9천만대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상 최대 기록이다.

중남미와 인도 등 신흥시장 내 일반폰도 풀터치폰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늘어나 3분기 성장에 기여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판매 고성장은 실적 잔치로 이어졌다.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주력으로 한 통신부문은 3분기 매출 14조9천억원, 영업이익 2조5천200억원으로 영엽이익률 16.9%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 이익률을 이어간 것.

■아이폰4S vs 갤럭시노트 운명의 한판

4분기에는 애플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아이폰4S가 이달 초 발표 후 사흘 동안 400만대 이상 팔리는 등 인기를 과시했다.

애플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이폰4S 판매 국가를 늘려가면서 4분기 실적이 어디까지 오를지 전문가들도 예측이 어렵다. 아이폰4S는 스티브 잡스의 유작이라는 이미지까지 더해 연일 판매량 기록을 새로 쓰는 모습이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를 비롯한 신제품으로 대응에 나선다. 애플이 아직 준비 못한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탑재 스마트폰들도 연말 주력이다. 4분기 판매량 3천만대 돌파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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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는 전 세계 70여개국 통신 사업자를 통해 출시 예정이며, 27일 영국서 대대적 공개 행사로 눈길을 끌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최근 간담회서 “올 초 약속한 연간 휴대폰 판매량 3억대 이상의 실적도 기대된다”며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3천만대 돌파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