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美폭스뉴스 향해 해킹 경고장

일반입력 :2011/10/27 10:19

김희연 기자

전 세계를 해킹으로 뒤흔든 해커그룹 어나니머스가 미국 뉴스 전문채널 폭스뉴스를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어나니머스는 새로운 비디오 영상을 유튜브로 공개해 오는 11월 5일 폭스뉴스의 웹사이트를 마비시키겠다고 예고했다.

25일(현지시간) 씨넷뉴스는 어나니머스가 폭스뉴스의 월가 점령시위에 대한 편향보도에 대한 불만을 품고 해킹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어나니머스는 “폭스뉴스가 월가 점령시위에 대해 보수적인 선전을 하면서 우리들을 자극하고 있어 폭스뉴스 웹사이트를 파괴하려 한다”고 공격 이유를 밝혔다.

이미 이들은 11월 5일 페이스북도 공격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어나니머스가 공표한 해킹 예고일인 5일은 영국 전통축제일인 가이폭스데이다. 어나니머스는 페이스북 공격에 대한 타당성에 의문도 있겠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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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페이스북 공격을 예고했을 때 페이스북의 무분별한 개인정보 수집을 이유로 꼽은 바 있다. 공식성명을 통해 “페이스북이 이용자 개인정보를 정부기관에 팔아넘기고 있다”면서 “또한 불법 보안업체를 거쳐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정보를 엿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어나니머스는 이번 월가 점령시위의 한 형태로 금융자본의 탐욕을 규탄하기 위해 인터넷 해킹을 투쟁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들은 골드만삭스, JP모건 체이스, 뉴욕증권거래소, 씨티그룹 등 월가를 움직이는 주요 금융권 수장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해 피해를 입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