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폰, 구글 간 前직원 고소, 왜?

일반입력 :2011/10/25 10:05

정윤희 기자

소셜커머스 사이트 그루폰이 구글로 이직한 직원 두 명에 대해 법적 대응에 들어갔다. 이들이 경쟁 업체로 옮기면서 영업 비밀을 유출했다는 주장이다.

美 씨넷은 그루폰이 일리노이주 쿡 카운티 순회법정에 前 직원 마이클 놀란과 브라이언 한나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놀란과 한나는 지난 1월까지 그루폰에서 근무하다가 지난달 구글로 이직했다. 그루폰은 이들이 그루폰과 유사한 데일리 딜 서비스 ‘구글오퍼’에 고객 리스트와 마케팅 전략을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루폰은 소장을 통해 “놀란과 한나는 과거 그루폰에서 제공하던 서비스와 똑같은 것을 구글오퍼, 혹은 구글에서 서비스하는 중”이라며 “그들은 이 같은 영업 전략과 비밀을 그루폰에 재직하던 당시 얻게 됐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루폰은 구글을 직접 피고인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소장에 놀란과 한나가 제공한 정보를 구글이 사용하지 않게 해달라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60억달러에 그루폰 인수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후, 지난 4월 직접 구글오퍼를 내놨다. 포틀랜드주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오퍼는 현재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서비스 중이다. 이후 지난 9월에는 소셜커머스 업체 딜맵을 인수하며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루폰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6억8천810만달러, 순손실 2억390만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7억5천만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미 증권거래소(SEC)에 제출했지만 경기침체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시기를 미뤘다.

최근 그루폰은 다시 기업공개를 위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그루폰의 기업가치가 50억~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IPO 신청 당시 200억~250억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