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애플 시리...구글 뒤집을 핵폭탄

일반입력 :2011/10/21 17:18    수정: 2011/10/22 22:46

이재구 기자

애플의 시리가 iOS5설치 단말기에서 보여준 탁월한 음성인식 능력은 물론 검색, 상거래 지원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이같은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시리 초기버전에서는 몸통을 다 보여주지 않고 향후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다. 시리가 검색제왕 구글을 일거에 뒤집을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는 의미다.

씨넷은 20일(현지시간) 시리와 애플iOS5 개발 내막을 모두 아는 모겐텔러 벤처캐피털스의 게리 모겐텔러 CEO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리가 가진 검색광고와 전자상거래시장에서의 핵폭탄급 파괴력을 소개했다.

모겐텔러는 시리에 대해 “엔터테인먼트적인 가치를 제쳐 두고서라도 엄청난 사업이다. 애플은 시리를 활용해 구글의 핵심인 검색비즈니스를 따돌리며 커다란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애플이 iOS5에서 시리의 기능을 아직 다 공개하지 않았다”며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공개하면 수많은 음성 앱 개발자들이 등장하면서 검색제왕 구글의 검색비즈니스를 뒤집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모겐텔러는 아이폰4S에 시리가 적용되기 전에 “비행기 루트를 검색하고 즉석에서 항공사 예약을 하는데 사용됐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기능이 항공은 물론 호텔예약에 이르기까지 활용되기 시작하면 아이폰은 그 자체로 애플의 금전등록기(현금 걷어들이는 통)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시리의 엄청난 잠재력 아직 숨어있다

시리의 자연어해석 능력이 지금까지 등장한 다른 음성인식시스템이 실현하지 못한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시리의 싹싹한 캐릭터에 벌써부터 많은 팬들이 나타날 정도다.

모겐텔러벤처스는 시리에 최초로 투자한 벤처캐피털로 팰러앨토 멘로파크 소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해 4월 시리를 애플에 판매하고 이사회에 가세한 최초의 투자자다. 또한 음성인식회사 뉘앙스(Nuance)커뮤니케이션의 이사진으로 활약하면서 시리개발을 위해 뉘앙스의 기술을 제공하기도 했다. 모겐텔러는 시리가 다른 음성인식시스템과는 거의 어떤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시리는 뉘앙스(Nuance)스피치인식시스템엔진의 최상위 계층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시리는 여기에 계층을 더했다.

모겐텔러 CEO가 보는 시리와 다른 음성인식시스템 간 차별성은 “시리가 자연어 이해와 다양한 인공지능을 제공하면서 사용자의 말을 단순히 텍스트로 바꾸지 않고 그 의미를 이해해서 바꿔준다는 점”이다.

그는 “시리가 지구상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가장 앞선 인공지능시스템을 만들어 주었다”면서 “이는 장래 대부분의 사람들이 컴퓨터와 상호교신(Interact)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애플, 시리로 검색이상의 시장을 노린다

단순하게 보면 시리는 컴퓨터나 휴대폰에 말하는 능력, 그리고 유용한 답을 얻는 능력을 통해 검색기술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모겐텔러는 “(구글엔진의)검색은 제한적”이라면서 “검색할 때 당신이 받아보고 싶은 검색결과는 수백만개의 웹링크가 아니라 하나의 정확한 답변”이라고 강조했다.

모겐텔러는 “시리가 시맨틱(의미이해)계층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사용자의 키워드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사용자가 말하는 것에 대한 개념적 이해를 하고 반응하기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는 바로 그 내용을 정확하게 검색해 낸다”며 구글보이스액션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특히 시리의 잠재력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이 검색기능에 더해 사용자가 이 정보로 상거래 같은 것을 시도할 경우 그 과정 내내 시리가 모든 과정을 지원하도록 돼 있다는 점이다.

모겐텔러는 “이것은 근본적으로 새롭고, 다른 것이며 검색산업에 매우 혁신적인 잠재력을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애플은 ‘매우 중요한 카드’를 갖게 됐으며 모두가 주목해야 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시리의 잠재력이 구글에 대한 실재하는 위협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아직은 매우 초창기에 있다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구글보이스액션 vs 시리

모겐텔러는 구글이 안드로이드폰에 적용하고 있는 음성인식 기술인 구글보이스액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구글보이스액션은 텍스트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거는 등에 사용된다. 그것은 다양한 자동화된 활동을 수행한다. 따라서 만일 당신이 정확히 이 기능과 키워드를 안다면 계획된 반응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시리는 시스템의 기능성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고 시리와 구글보이스액션 간의 차별성에 대해 부연했다.

모겐텔러는 또 “애플이 정말 빨리, 더많은 기능을 덧붙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향후 업그레이드시 본래 가지고 있던 많은 기능이 부가될 것”이라는 애플의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원래 시리가 애플의 새 iOS5에 통합되기 전에 사용자들에게 비행정보를 제공하는 용도로 사용됐었다”면서 향후 시리업그레이드시 이같은 활용성에 주목해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실제로 시리는 이전에 “언제 샌프란시스코발 비행기가 뉴욕공항에 도착할까를 물어보면 유나이드,아메리칸에어라인, 또는 다른 항공사가 운항하는 같은 노선의 다른 비행기를 찾아 볼 수 있도록 지원했었으며 애플이 시리의 초기 버전에서는 이를 발표하지 않았을 따름이었다”고 설명했다.

■시리의 무서운 잠재력...금전등록기 될지도

그는 시리의 상업적 파괴력에 대해서도 주저없이 털어놓았다.그는 “아내에게 꽃부케를 보낸다든가, 아마존에서 책을 산다든지, 토요일 야구게임표를 예매 한다든지 하는 것 같은 상상력은 아이폰 시리의 음성인식을 통해 현실화하게 된다”고 밝혔다.

애플은 단지 초기 시리버전에 이같은 기능을 넣지 않고 아이폰4S를 출시했을 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모겐텔러는 “하지만 애플이 맘만 먹으면 애플은 이 시스템을 넣어 모든 일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으며 그 이상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기능이 당연히 광고주들이 좋아할 것 같은 기능이라는 데에도 주목했다.

모겐텔러는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시리는 당신이 찾는 특별한 목표로 데려다 줄 시맨틱 계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서비스공급자(이 경우 애플와 전자상거래사이트)에게는 액션(클릭)당 비용지불 형태의 광고가능성을 더욱 높여준다”고 밝혔다.

시리를 통한 클릭당 비용지불 광고모델은 매우 강력하다.

예를 들어 만일 누군가가 호텔예약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그는 고급 호텔의 예약실에 대해 50달러를 싸게 받을 수 있다. 만일 시리 사용자가 검색 후 줄곧 시리기능을 활용해 거래에 이르게 된다면 매우 수지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게 된다.

하지만 시리는 이제 막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한다는 점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그는 만일 당신이 이를 검색과 전자상거래 계약용으로 이용한다면 이것은 (돈계산하는)금전등록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를 이용한 애플의 무서운 노림수는?

보도는 애플이 시리를 외부개발자에게 공개할 가능성에 대한 모겐텔러의 생각도 담았다.

모겐텔러는 시리 API의 외부공개 아이디어를 '시리 혁명의 다음 단계'라고 요약했다.

그는 “애플이 아이폰 동작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공개했을 때 어떤 일이 생겼는지 생각해 보라. 갑자기 수십만 개발자와 50만 앱이 등장했다”고 강조했다. 모겐텔러는 결과적으로 구글이 시리의 등장에 따라 가장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구글이 이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블랙베리를 만드는 리서치인모션(림)이 동작인식 사용자인터페이스를 따라잡지 못했을 때같은 상황을 맞을 것”이라며 시리의 파괴적 위협을 설명했다.

모겐텔러는 구글이 이같은 기능을 실현하려면 수년이 걸리게 될 것이라는 말로 애플과 구글의 이분야 기술격차를 설명했다.

그는 애플이 API를 공개하면서 개발자들과 함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며 이는 시리 사용자들이 대화를 통해 가동할 수 있는 수많은 앱들을 설치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이것은 당연히 새로운 앱을 개발하고자 하는 개발자 커뮤니티를 열광시키게 되리라고 보았다.

씨넷은 애플이 아직 API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리는 산업계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보았다. 또 이는 이 인터페이스가 다양한 맥락에서 다양한 단말기를 가져올 것이라는 그 파급력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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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겐텔러 CEO는 “시리는 또한 광고사업과 구글과 관련해서도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고 의미를 부였다. .

그는 “애플시리와 검색공룡 구글과의 경쟁 게임에 발담그고 있는 데 대해 긍지를 느끼고 있으며 시리는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면서 약간의 의미있는 방법으로 21세기를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