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노키아 합작폰 임박…잘 될까

일반입력 :2011/10/21 15:37    수정: 2011/10/22 06:59

마이크로소프트(MS)와 노키아가 협력중인 '윈도폰'이 곧 모습을 드러낸다. 양사는 이달말 열리는 '노키아월드'를 통해 연초부터 이어온 양사 협력의 결실을 공개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신 MS와 피처폰의 위세를 빠르게 잃어가면서 황급히 체질 개선을 시도한 노키아가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인다.

미국 지디넷은 20일(현지시간) MS와 노키아가 기존 투자부문을 갈아엎는 과감함을 선보이며 상당 기간동안 윈도폰과 관련 서비스를 준비해왔고, 마침내 스마트폰 경주의 출발선에 들어섬으로써 흥미진진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앤디 리 MS 윈도폰 사업부 사장은 최근 올싱스디지털 아시아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달말 열리는) 노키아월드를 통해 윈도폰 단말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하며 양사간 협력의 긴밀함을 강조했다. 같은 시기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안드로이드 기반 단말기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공격함으로써 최근 공개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S) 운영체제(OS)를 명백히 의식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MS가 안드로이드를 견제하는 배경은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최신 OS를 통해 주목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만이 아니다.

안드로이드가 윈도폰에 비해 파트너십 생태계 측면에서 제조 협력사들의 지원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씨넷 아시아 기자 알로이시우스 로우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 생태계 접근법이 파트너사들 입맛에 맞도록 최적화를 허용하고 있으며 이는 초기버전 파편화 문제를 낳기도 했지만 업그레이드를 통해 정교하게 수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MS는 윈도폰 플랫폼을 쓰려는 파트너들에게 애플에 비교될 정도의 경직성을 요구한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과도한 제한을 걸고 있다는 인식에 처해 있다. 이가운데 긴밀한 협력체제를 약속받은 노키아만이 올초부터 자사 윈도폰이 어떤 고유한 특성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스테판 엘롭 노키아 CEO 역시 윈도폰 출시만을 목이 빠지도록 기다려온 모양이다. 지디넷 블로거 래리 디그넌은 적신호였던 노키아 재정상황이 3분기 실적을 통해 정상화될 실마리를 구한 것으로 보이며, 이를 본격화하기 위해 윈도폰 단말기 출시에 전력투구하는 방편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재고처리를 단행했다고 평했다.

엘롭 CEO는 우리는 윈도폰 플랫폼을 통해서는 처음으로 노키아 제품을 선보일 시기가 다가오면서 고무된 상황이라며 이번 분기 말 우선 선정된 국가의 소비자들에게 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협력사들과 함께 체계적으로 출시대상국을 확대해 나간다는 게 내년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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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는 3분기 6천800만유로, 환산하면 9천400만달러치 순손실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액은 89억8천만유로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3% 줄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이익을 남길 수 없었다는 것이다. 휴대폰 평균 판매 가격이 전년대비 20%나 떨어졌고 분기 영업이익율이 2.4%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시기에는 11.3%였다. 처참한듯 싶지만 이는 증권가 전망치보다 나은 수준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실제로 노키아의 단말기 판매량 1억660만대는 업계 예상을 웃도는 것이었다. 특히 저가형 단말기를 예상보다 더 많이 팔았다.

벼랑끝에 선 노키아가 MS와 협력한 결실을 통해 어떤 반격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회사는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2일간 영국 런던에서 노키아 월드 2011을 열 계획이다. 엘롭 CEO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개발, 마케팅, 디자인 총괄 선임부사장들과 애플리케이션 담당 수석이 전략과 비전을 제시할 전망이다. 행사 2일차에는 조 빌피오레 MS 윈도폰 프로그램 본사 부사장, 매튜 벵크 MS 개발자 및 마켓플레이스 총괄 매니저, 아킴 버그 MS 윈도폰 마케팅 본사 부사장 등의 발표가 이어진다. 보다폰, 로비오, 그루폰, 링크드인, 비아컴, 워너뮤직, 일렉트로닉아츠 등 협력사도 대거 참석해 지원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