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vs 페이스북, 프라이버시 '기싸움'

일반입력 :2011/10/21 10:00    수정: 2011/10/21 11:12

김희연 기자

구글과 페이스북의 임원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웹 2.0 서밋 컨퍼런스에서 소셜미디어의 프라이버시 문제를 놓고 날을 세웠다고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빅 군도트라 구글 소셜미디어 부문 부사장은 “구글은 소셜 네트워킹이 실제 생활과 가까운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게 때문에 우리는 이용자들의 프라이버시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페이스북의 ‘오픈그래프’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 그는 오픈그래프 기능 때문에 오히려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사용자가 알리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생각하고 느끼는 것에 대해 모두 알리고 싶지 않은 사용자들오 있을 것”이라면서 “나 역시도 내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노래를 듣는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군도트라 부사장이 언급한 오픈그래프는 지난해 페이스북이 선보인 소셜앱으로 타임라인과 통합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공유하고 싶은 활동을 간편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쉽게 말해 오픈그래프는 이용자의 활동 정보 등 모든 것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타임라인에 업데이트 기능을 제공해주고 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구글 플러스는 페이스북에 비해 완전한 개방형은 아니어서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페이스북을 경계했다.

주요 외신들은 현재 구글의 대표 소셜미디어인 구글 플러스는 가입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 추세로 4천만명 수준이라고 구글이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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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이어 발표에 나선 브렛 테일러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구글이 시도하고 있는 것은 이미 페이스북이 해본 것이라며 저평가했다. 그는 “8억명에 이르는 엄청난 가입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이 종종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침해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사용자 개인정보가 포함된 데이터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양사 모두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구글과 페이스북은 자사 서비스의 끊임없는 제기되는 프라이버시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구글은 자사 웹브라우저 크롬 등에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온라인 사용자 행위 차단 기능을 제공중이다. 아울러 페이스북도 ‘소셜 인증’ 등을 통해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강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