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퍼블릭 클라우드 출시 안 한다"

일반입력 :2011/10/19 14:11

김효정 기자

네트워크 경쟁력을 근간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시스코가 퍼블릭 클라우드 같은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인프라와 솔루션만 제공할 뿐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 것이 시스코 클라우드의 차별화 정책임을 분명히 했다.

로버트 보에티처 시스코 이사는 19일 '제2회 클라우드 프론티어 2011'에서 시스코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단기간에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사의 클라우드 경쟁력을 '고객의 클라우드 서비스 도와주는' 솔루션 제공자라고 설명했다. IBM, HP, 오라클 등 서버를 근간으로 하는 IT벤더에 비해 클라우드 분야 후발주자인 시스코가 이러한 기본 전략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에티처 이사는 경쟁사에 비해 후발주자이지만 시스코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지 않아 고객사에게 경쟁자로 인식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퍼블릭 클라우스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경쟁사와의 차이점이다.

그는 시스코의 클라우드 핵심 솔루션인 UCS 서버의 약진을 눈여겨 봐달라고 주문했다. x86 블레이드 서버 시장에 진출한지 2년여 만에 북미 시장 2위, 세계 시장 3위를 기록한 것이 그 경쟁력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특히 시스코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했다. KT를 비롯해 국내 주요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이미 상당한 레퍼런스를 구축했다. 한 대기업과는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한국 클라우드 시장 성장률이 900%에 달한다. 같은 기간 아태지역(500%)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시스코와 KT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사업기회도 모색 중이다. 최근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과 이석채 KT 회장이 빈번히 통화하며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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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에티처 이사는 본사 차원에서 어느 때보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KT 같은 주요 고객과의 협업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낼 것이며, 지금도 양사가 많은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양사가 추진 중인 합작사 스타더스트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스코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하고 KT 같은 선도기업과 협업으로 훌륭한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며 이제 시스코는 네트워크 회사가 아니라 클라우드 산업의 리딩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