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점령시위 '불똥'...씨티그룹 CEO 해킹당해

일반입력 :2011/10/18 09:54

김희연 기자

미국 월가 점령시위에 후폭풍으로 씨티그룹의 수장이 해커의 먹잇감이 됐다. 해커들은 시위 참여로 체포된 사람들에 대한 항의 의미로 개인정보를 유출해 간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씨넷뉴스는 비크라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전화번호, 주소, 이메일, 가족사항, 법적 및 금융정보가 포함됐다.

이 해킹은 지난 9월 말부터 주요 금융권 수장들의 개인정보를 해킹하고 있는 해커 'CabinCr3w'가 유명 해커그룹 어나니머스 온라인 활동 그룹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CabinCr3w는 월가 점령시위를 하는 동안 씨티은행이 시위자들의 계좌를 폐쇄하고 자금을 인출해간 것에 항의하는 의미로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경찰이 시위자들에게 강력한 통제는 물론 무자비하게 체포해 미국 시민들은 생존권에 대해서도 통제받게 됐다고 밝혔다.

씨넷뉴스는 월스트리트 저널을 인용해 경찰이 지난 15일 오후 씨티은행 뉴욕지점에 침입한 수십명의 시위자들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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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씨티은행은 많은 시위자들이 오후 2시경 뉴욕지점에 침입했다면서 이들은 매우 거칠게 항의했으며 직원이 911에 신고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항쟁했다고 말했다.

한편 CabinCr3w는 금융그룹 수장의 개인정보를 해킹한 것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美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JP모건 CEO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바 있다. 이는 월가 점령시위에서 뉴욕 경찰이 시위중인 한 여성의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분사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경찰에 무자비한 진압에 항의하는 의미로 계속해서 해킹공격을 감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