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잡스 추도식에…삼성-애플 화해?

일반입력 :2011/10/16 15:08    수정: 2011/10/17 07:07

봉성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故 스티브 잡스 애플 前 CEO의 추도식에 참석한다. 이 사장의 추도식 참석이 삼성과 애플 사이의 특허전쟁에 새 국면을 불러올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팀 쿡 애플 CEO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열리는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에 이 사장을 초청했다. 추도식은 비공개로 치러지며 실리콘밸리의 유명 인사들과 잡스의 일부 지인들만이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특허 전쟁에서 첨예한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추도식이 갈등의 해법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을 쏟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도식이 끝난 후 이 사장이 팀 쿡 신임 CEO와 만나 삼성과 애플의 협력관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애플이 추도식 초청장을 보냄으로써 삼성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고, 삼성이 이에 응했다는 해석이다.

이에 앞선 14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는 애플에서 고른 장소와 고른 논리로 페널티킥을 찬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애플은) 제 1 거래선으로서의 존중도 중요하지만 우리 이익을 침해하는 것은 좌시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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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삼성전자와 애플은 전 세계 9개국 12개 법원에서 20건의 맞소송을 진행 중이다. 애플은 디자인을 문제 삼았고 삼성전자는 통신 특허 침해를 지적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지방법원이 삼성전자가 제기한 애플의 특허침해 소송 관련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아울러 애플의 반소 요구 또한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