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내년 2분기에 바닥 친다”

일반입력 :2011/10/13 18:18    수정: 2011/10/13 21:31

송주영 기자

내림세였던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내년 2~3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할 전망이다. 반도체 하강 국면이 2009년, 올해 2번 연달아 반복되면서 반도체 주기가 대폭 짧아졌다.

IDC는 내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올해의 3~4%보다 높은 5%로 예상했다. 성장률이 높지는 않지만 상승 국면으로 올라선다는 분석이다.

13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IT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김수겸 IDC상무는 반도체 산업 전망 주제 발표를 통해 현 상황을 “소규모 불황이 2번 반복되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09년 하락, 지난해 반등, 올해 또 다시 하락, 내년 또 다시 반등하는 등 과거 2~3년 주기에서 1년 주기로 연달아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2008년 경기 지표가 하강 국면으로 돌아서 이후 투자가 한계를 보인 탓이다. 지난해는 2008~2009년 투자가 한계를 나타내며 공급부족 현상을 보였다. 이후 공급부족으로 완제품 업체가 수요 쌓기에 나서면서 이 시기 재고가 쌓였다. 반면 생산능력은 확대되면서 올해 반도체 불황에 영향을 미쳤다.

김 상무는 “현재 반도체 시장 회복은 재고를 언제쯤 털어낼 수 있는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IDC는 짧으면 올 연말을 기점으로 봤다. 김 상무는 수요가 바닥을 치고 내년에 다시 상승 국면을 탈 것으로 봤다. “올 연말에는 재고가 소진되지 않을까 한다”며 “최소 올 연말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해 1분기 성장률 최정점이었고 이후 계속 성장률이 하락세였다”며 “과거 추이를 볼 때 4~5분기 정도 지나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기 때문에 2분기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가전, PC 시장도 성장세에 모바일 시장도 10% 성장률을 유지하며 극심한 IT 완제품 부진도 털어내며 반도체 상승세를 견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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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반도체 시장 규모가 예측됐던 3천억달러를 달성하지 못하고 2천900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 규모는 2천850억달러다. 내년에는 드디어 반도체 시장 규모가 3천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도 제시됐다.

그러나 앞으로 반도체 시장은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내년 이후 2015년까지의 연평균 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6%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