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모바일-미니, 데이터 절감 종결 선언

일반입력 :2011/10/12 17:36    수정: 2011/10/12 17:42

정윤희 기자

<오슬로(노르웨이)=정윤희 기자>최신 버전 안드로이드용 오페라 브라우저가 데이터 절감 종결을 선언했다. 이용자가 직접 자신의 데이터 이용량과 절감 비율을 확인할 수 있어 데이터 요금에 대한 불안감을 대폭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업노스웹 컨퍼런스에서 안드로이드용 오페라 모바일11.5와 오페라 미니6.5를 선보였다.

이날 오페라가 강조한 것은 데이터 절감이다. 해당 브라우저를 통해 최대 90%까지 웹페이지 데이터 사이즈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용자가 웹서핑을 할 때 사용된 데이터 항목을 표시해줌으로써 데이터 요금이 비싼 곳에서 유용하게 사용 가능하다.

라스 보일레센 오페라소프트웨어 CEO는 “많은 사람들이 데이터를 쓰면서 얼마만큼의 돈을 절약할 수 있는지는 인식하지 못해도 자신이 얼마나 많은 양의 데이터를 쓰는지는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웹페이지 데이터 이용량, 90%까지 줄인다

이어지는 발표에서 크리스티앙 크루그 오페라 최고개발책임자(CDO)는 오페라 모바일11.5와 오페라 미니6.5에 구현된 ‘데이터 이용(Date Usage)’ 기능을 소개했다. 해당 기능은 오페라 브라우저 내 메뉴-헬프-데이터 이용 버튼을 이용해 사용할 수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데이터 절감 비율이 평균적으로 60~80%에 이르렀다. 웹페이지 환경에 따라 90%까지 절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크루그 CDO는 BBC 뉴스 한 페이지를 보는데 180KB를 이용했으나, 실제로는 81KB만 받게 돼 61%의 데이터 절감 효과를 보였다고 시연을 통해 소개했다. 이어지는 또 다른 시연에서는 웹페이지 데이터 절감 비율이 82%를 넘기도 했다.

오페라 미니6.5 역시 마찬가지다. 6.5도 이용자가 데이터 이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미지를 스크린 사이즈에 맞게 압축시키는 기술을 활용해 웹페이지 로딩을 한층 빠르게 만들었다. 한층 더 업데이트된 오페라 터보도 빠른 웹페이지 로딩과 데이터 절감을 지원한다.

오페라가 ‘데이터 이용’ 기능으로 겨냥한 시장은 동남아시아, 러시아, 아프리카 등 IT 인프라가 부족한 저개발국이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일반폰(피처폰)에서의 데이터 이용 수요도 많은 이들 신흥시장에서는 ‘데이터 이용’을 통해 과도한 요금폭탄을 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밖에도 허니콤에서 구동한 오페라 모바일에서 인라인 비디오를 사용할 수 있으며 ‘프레스토’ 렌더링 엔진을 이용해 네트워크 퍼포먼스를 높였다. 오페라 모바일11.5와 오페라 미니6.5는 안드로이드마켓과 오페라 모바일 웹페이지(m.opera.com)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라스 보일레센 오페라 CEO는 “이제 오페라 모바일과 오페라 미니로 (우리의)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얼마만큼의 데이터가 절약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지금까지 모바일 데이터 이용량을 절감하는데 이처럼 쉬운, 또 매력적인 방법은 없었다”고 말했다.

■오페라 TV브라우저로 대세 노린다

오페라는 TV 시장에 대한 지대한 관심도 나타냈다. TV 역시 오페라의 동일한 브라우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되면서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계산이다. 오페라는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7개 TV 제조사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셋톱박스 업체, 칩셋 업체들과 손잡고 TV 브라우저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오페라가 TV 디바이스에서 꼽은 중요 앱은 비디오다. TV브라우저 시연에서는 HTML5 비디오 앱 비메오(Vimeo)가 어떻게 브라우저에 노출되는지 소개했다. 오페라는 이제 PC, TV 등 디바이스를 가리지 않고 브라우저만 있으면 3D 애니메이션, 게임 등 고품질, 고사양의 앱을 구동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크루그 CDO는 “인터넷에만 연결돼있으면 컴퓨터, TV, 태블릿, 휴대폰 등 어떠한 디바이스에도 오페라의 사용자 경험을 얻을 수 있다”며 “놀기 위한, 즐기기 위한 애플리케이션들을 오페라 TV 브라우저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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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분야에서 삼성전자, LG전자와의 협력에 대한 희망도 드러냈다. 라스 보일레센 CEO는 “2년 전에는 삼성이나 LG와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 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현재는 B2B적 관계로 삼성, LG와 접근하고 있으나 미래에는 컨수머 프로덕트에도 다시 중점을 두고 그들과 좋은 관계를 가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페라는 GPU 가속을 지원하는 데스크톱용 브라우저 오페라12도 공개했다. 13일(현지시간) 알파 버전이 배포되는 오페라12는 올해 12월에서 내년 1월경에 최종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