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닮은 케이블...수익모델 '고심'

일반입력 :2011/10/05 17:39    수정: 2011/10/06 08:01

정현정 기자

TV앱스토어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즐기던 ‘앵그리버드’가 TV화면에 나타난다. 포인트를 새총에 맞추고 리모콘을 움직이면 모션인식을 통해 새가 날아가 돼지들의 요새를 공격한다.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KLabs)이 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제6회 KLabs 컨퍼런스 및 전시회의 화두는 ‘스마트 플랫폼’과 ‘N스크린’이었다.

집에서 TV를 통해 시청하던 동영상을 외출 시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바로 이어볼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컨퍼런스에는 다방면의 케이블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세계 방송통신 업계의 스마트화 추세에 발맞춰 케이블이 기존 유선 중심 서비스에서 벗어나 모바일까지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컨퍼런스와 함께 열리는 신기술 전시회에는 모토로라, LG CNS, 티비스톰, DMT, 시스코, 클립콤, 에이스텔 등 업체가 참여해 스마트 셋톱박스와 N스크린 관련 기술 등을 선보였다.특히, 안드로이드 기반 케이블TV 스마트 셋톱박스와 이를 구현하기 위한 미들웨어 기술들이 비중있게 전시됐다.

LG CNS가 선보인 케이블TV용 스마트 셋톱박스는 스마트 셋톱박스는 기존 케이블TV 실시간 채널과 TV다시보기(VOD)를 시청하면서 인터넷 검색과 TV앱스토어 등 스마트TV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TV시청 중 인터넷에서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거나 TV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신문 기사를 읽거나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고가의 스마트TV를 사지 않아도 셋톱박스 교체로 기존의 TV를 스마트TV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씨앤앰과 LG CNS는 지난 3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셋톱박스 개발을 위한 킥오프 미팅을 가졌다. 연내에 스마트디지털케이블TV 서비스를 가입자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시스코와 모토로라 등 솔루션 업체들은 N스크린용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미 다양한 기기에 최적화된 영상을 재생하는 컨버팅 기술과 콘텐츠 보호를 위한 이중 보안 기술 등은 구현이 가능한 상태로 방송 사업자의 서비스 특성에 맞춘 다양한 N스크린 서비스가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이미 CJ헬로비전은 PC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실시간 방송채널과 1만여편의 VOD를 감상할 수 있는 ‘티빙(tving)’을 서비스 중이다. 현대HCN도 인터넷방송 업체 판도라TV와 손잡고 내달 ‘에브리온TV’를 출시하기로 하면서 케이블 사업자들의 N스크린 경쟁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처럼 케이블 사업자들의 스마트 행보가 가속화 되고 있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도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수익모델의 부재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 업체 관계자는 “이미 N스크린을 구현할 만한 기술은 개발이 된 상태지만 각 사업자별로 투자 대비 수익성 등 사업적 판단이 아직 불투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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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방송 사업자들이 유료화나 광고를 전제로 한 직접적인 수익모델 보다는 콘텐츠 수급과 연계한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광고 수익 등 직접적인 수입에 의존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콘텐츠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스마트케이블TV 서비스가 활성화 돼 향후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게 되면 앱스토어 편성권한을 각 MSO가 가질 수 있어 이를 콘텐츠 전략이나 수익사업과 연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