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플래시 생태계, 태블릿-TV로 확대"

일반입력 :2011/10/04 14:40    수정: 2011/10/04 15:18

어도비가 플래시11과 에어(AIR)3 버전을 선보이며 삼성전자 스마트TV를 포함한 디지털 가전 시장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플랫폼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어도비는 오는 6일까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리는 '맥스(MAX) 2011' 기술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기술 업그레이드를 알리고 LG, 티보(TiVo)와 관련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이경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삼성전자는 어도비 에어를 스마트 TV에 지원하는 첫 TV 제조 업체라며 다채로운 플래시 기반 앱을 수백만 명의 고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영재 LG전자 스마트 TV팀 상무는 “오는 2012년 선보일 LG 스마트 TV에 AIR3를 적용한다”며 “플래시 개발자 300만명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앱 경험을 제공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들 회사는 협력에 따라 어도비 에어 기반 플래시 앱을 커넥티드TV나 디지털가전에 제공한다. 삼성 스마트TV 등 100여가지 가전 제품이 어도비 플래시, 에어 지원 단말기로 공인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콘텐츠 협력사들도 단순 방송프로그램뿐 아니라 플래시에 기반하는 콘솔 수준의 게임, TV, 블루레이 플레이어, 셋톱박스용 프리미엄 영상을 공급케 될 전망이다. 어도비는 프리마 스튜디오의 '좀비 타이쿤', VH1의 ‘아이러브 80’s’ 퀴즈 게임', 플레이잼의 '레이더' 등 게임과 스네그필름, 플링고, EPIX 등의 영상콘텐츠를 예로 들었다.

대니 위노커 어도비 플랫폼 부문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는 “플래시 기반 앱들은 TV의 콘텐츠 소비를 바꾸고 개발자들은 고화질 콘텐츠를 강화되는 스크린 환경에 올릴 기회를 찾는다”고 말했다. 회사가 제공하는 AIR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와 플래시 빌더, 플래시 프로페셔널 CS5.5를 사용해 기존 플래시 앱을 TV로 배포하거나 새로운 가전 플랫폼을 겨냥한 앱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AIR 3 버전은 2D, 3D그래픽용 하드웨어 가속 기능을 지원하며 돌비, DTS 7.1채널사운드와 호환되는 HD영상을 돌릴 수 있다. 조이스틱을 포함하는 게임용 API가 추가돼 TV 환경과 스마트폰, 태블릿 게임을 통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어도비는 플래시11, AIR3를 안드로이드, 애플 iOS, 블랙베리 태블릿 OS, 맥 OS, 윈도를 포함한 플랫폼 앱 개발에 쓸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연말까지 애플 iOS 기기를 포함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2억대가 AIR 기반 앱을 지원할 전망이라며 오는 2015년까지 AIR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10억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블릿기반 디자인-창작 앱 출시 예고

회사는 신기술과 함께 소개한 '어도비 터치 앱' 등 태블릿에 최적화한 자사 콘텐츠 제작툴을 기반으로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를 가속할 뜻을 밝혔다.

어도비 터치 앱은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에서 돌아가는 전문 디자인 툴이다. 손가락이나 터치 펜(스타일러스)을 사용해 이미지 편집, 아이디에이션, 스케치, 무드 보드, 웹사이트 및 모바일 앱 시험 개발, 완성 단계별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그 예로 유명 이미지 편집도구 '어도비 포토샵'의 기능을 가져온 '어도비 포토샵 터치'라는 앱이 소개됐다. 이미지를 불러와 그림을 덧그리고 글꼴을 넣거나 색을 추가하는 '어도비 콜라주', 작품에 대한 피드백과 의견을 제안할 수 있는 '어도비 데뷔', 그리기용 벡터 기반 툴 '어도비 아이디어', 프로젝트에 쓸 색상과 디자인 테마를 구상하기 위한 '어도비 쿨러',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 등 양방향 콘텐츠 원안을 만들 수 있는 '어도비 프로토'가 함께 출시됐다.

이들은 독립적인 앱으로 제공돼 함께 소개된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중심 요소가 된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디자이너들이 어도비가 기존 제공해온 PC용 콘텐츠 제작도구와 새로 제공할 터치 앱 등 서로 다른 플랫폼을 오가며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의 주요 요소로 자리잡게 될 '싱크' 기능으로 각 파일을 어도비 포토샵에서도 열 수 있다. 각 단말기에서 만든 파일을 다른 곳에서 열어 보거나 파일을 넘겨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앱을 통해 이미지를 찾거나 작품을 공유하고, 페이스북과 구글 서치를 연결해 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어도비 터치 앱은 오는 11월 안드로이드용으로, 내년초 iOS용으로 나온다. 단, 아이패드용 어도비 아이디어는 이미 9.99달러에 구입 가능하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의 파일 보기, 공유, 전송 기능은 어도비 터치 앱에 포함돼 있으며 전체 서비스 가격 내용도 11월에 발표된다.

■전자출판, 대기업 전용→개인-소기업까지

또 어도비는 전자출판 솔루션 '디지털퍼블리싱스위트(DPS)' 고객층을 대기업에서 개인 디자이너나 소규모 회사로 확대하는 제품으로 '어도비 DPS 싱글에디션'을 선보였다.

토드 테레시 어도비 미디어 솔루션 부문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는 어도비는 아이패드 콘텐츠 출판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며 DPS 제품군에 싱글 에디션이 포함돼 개인 프리랜서부터 대규모 기업까지 모든 규모의 비즈니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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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DPS 싱글에디션은 어도비 인디자인 CS5.5로 애플 아이패드에서 양방향 콘텐츠를 배포하기 위한 제품이다. 이를 사용한 디자이너들은 애플 앱스토어에 브로셔, 연례보고서, 일회성 멀티미디어 전자책 앱을 올리고 판매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인디자인이 원래 출판편집 업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인만큼, 프로그래머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아이패드용 디지털 매거진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얘기다.

아이패드용 DPS 싱글 에디션은 다음달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언급했다. 디자이너들은 인디자인 CS5.5와 싱글에디션 사용시 출판물 앱 1개를 395달러에 배포할 수 있다. 내년부터 다른 태블릿 플랫폼도 지원될 예정이다. DPS 싱글 에디션, 프로페셔널 에디션, 기업용 에디션 등 구체적인 가격 정보는 공식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