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저장+편의성' 클라우드 카메라 온다

일반입력 :2011/10/04 15:13    수정: 2011/10/04 17:05

디지털 카메라가 IT 업계 화두인 클라우드 컴퓨팅과 접목되고 있다. 프린터나 스마트 TV 등 다른 종류의 가전제품과 연동되는 기능을 넘어 외부 컴퓨팅 자원을 이용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클라우드 기능을 활용한 제품 및 서비스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진을 찍는 카메라 본연 기능과 더불어 촬영한 사진을 어떻게 사용자가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조사의 관심사”라고 입을 모은다. 경쟁사보다 우수한 기능을 갖춘 카메라를 내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용자가 카메라를 통해 이용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이 많아야 신제품을 더욱 많이 찾게 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미러리스 카메라 NX200 국내 출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는 카메라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는 올해 초 삼성전자가 내놓은 콤팩트 카메라 SH100가 기대 이상 반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제품은 와이파이 모듈을 내장해 촬영 사진을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난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부각됐다.

물론 와이파이 무선 전송 기능을 클라우드 제품으로 보기는 힘들다. 단지 유선으로 전송하는 것을 무선으로 방식만 바꾸어 다른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 촬영물을 올리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한 기능은 디지털 카메라가 처음 생산되던 시절에도 존재한 기능이다. 코닥은 이미 지난 1990년대에 디지털 포토넷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서비스는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디지털 이미지를 전송하는 것으로, 카메라를 PC에 연결하고 버튼 하나를 누르면 바로 일정한 틀에 맞춰 사진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코닥의 특허로 등록된 이 기능은 초기에 미국 신문사의 사진 기자들이 많이 이용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

최근 들어 사진 전송을 넘어 편집, 저장 등을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실제 클라우드 서비스와 유사해진 것이다.

특히 니콘의 사진 영상 공유 저장 사이트인 마이픽처타운이 대표적이다.

올해로 4년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 사이트는 최근 니콘이 발표한 미러리스 카메라 브랜드 니콘 1 기능에 맞춰 모션스냅샷 모드로 촬영된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기능과 사진을 찍은 경로를 기록할 수 있는 GPS 기능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최대 200기가바이트(GB)까지 사용 가능한 스토리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듬해 내놓겠다는 클라우드 카메라는 이보다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NX200 출시 당시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 고위 관계자는 “(바다OS나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운영체제를 카메라에 탑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스마트 카메라 탄생 예고로 해석된다.

삼성이 선보일 S클라우드와 연계도 관심사다. 삼성전자 일부 제품 위주로 가능한 올쉐어 기능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가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필수적인 통신 기능도 지원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인 한명섭 전무는 신종균 사장이 디지털이미징사업부를 관장하면서 휴대폰 쪽에서 가지고 있던 통신 기능을 디지털 카메라에 연결하는데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IFA2011서 공개된 소니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SEN)도 카메라와 관련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게 될지도 관심사다. SEN은 비디오 및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현재로서는 카메라 관련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SEN에 디지털 카메라 서비스 제공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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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카메라 관련 서비스 확대를 점칠 수 있는 가능성도 많다. 소니가 태블릿을 공개하면서 내놓은 SEN은 소니가 생산중인 다양한 제품에 연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SEN 공개 당시 카즈오 히라이 소니 부사장은 “SEN을 통해 소니는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편리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다”며 “하드웨어와 콘텐츠, 네트워크의 통합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