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에릭슨 스마트폰 공개

일반입력 :2011/09/29 14:23    수정: 2011/09/29 17:02

김태정 기자

소니에릭슨이 스마트폰 신작 ‘엑스페리아 레이’를 공개했다. 내달 초 SK텔레콤이 출시 예정인 이 제품은 소니 특유의 음향기술과 디자인으로 여심(女心)을 겨냥했다.

소니에릭슨은 29일 서울 정동서 간담회를 열고 ‘여성용 스마트폰’ 콘셉트의 ‘엑스페리아 레이’를 공개했다.

우선, 크기가 매우 작다. 가로 11.1㎝, 세로 5.3㎝의 작은 크기에 두께도 9.4㎜인 초박형 모델로 무게는 100g에 불과하다. 큰 화면이 대세라는 주장에 정면으로 맞선 것인데, 아시아 여성 손에 꼭 맞는 초경량 디자인이라는 설명이다. 무게를 줄였지만 알루미늄 프레임을 채용해 내구성을 높인 것도 눈에 띈다.

야외에서 선명하게 화면을 볼 수 있도록 500칸델라(cd) 수준 밝기의 리얼리티 디스플레이(Reality Display)와 LED TV 영상기술이 담긴 모바일 브라비아 엔진도 여성 대상 설문조사를 반영해 탑재했다. 디자인 외에 ‘엑스페리아 레이’가 여성용으로 내세운 기능들은 크게 ‘사운드’와 ‘편의성’으로 요약된다.

사운드는 소니가 워크맨에 탑재한 ‘xLOUD’ 기능을 그대로 이어 받아 스피커 없이도 음악이 선명하게 들린다. 회사 측은 소니 워크맨의 재림이라는 표현을 붙였다.

기능 편의는 상대적으로 통화와 문자사용 시간이 긴 여성들의 패턴을 고려, 1500mAh(밀리암페어시)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배터리 잔량이 20% 아래로 떨어지면 대기시간을 최대 5배까지 늘리는 절전모드 기능을 추가했다.

메시지 입력이 편리하도록 ‘스카이Ⅱ’와 ‘123’, ‘나랏글’, ‘쿼티(Qwerty)’ 등 다양한 키패드를 탑재한 것도 눈에 띈다.

사양은 최고급은 아니지만 준수한 수준이다. 1㎓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2.3(진저브레드) 운영체제, 810만화소 후편 카메라, 720p HD영상촬영장치 등을 갖췄다.

1.5㎓ 듀얼코어를 갖춘 고급형 스마트폰들과 격돌하는 대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애초에 ‘스펙’ 싸움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핑크 등 3가지로 별도 케이스 장착 없이 멋을 내게 했다. 사후서비스 기간도 기존 12개월에서 24개월로 확대하는 등 면밀히 신경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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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연희 소니에릭슨코리아 대표는 “다른 제조사들이 속도와 크기, 스펙 등 남성 위주 조건을 내세워 스마트폰을 팔았지만 우리는 다르다”며 “고객의 절반인 여성 중심 스마트폰이 나올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서 당장의 판매량보다 제품 마니아 층을 늘리는 것이 우선인데, 현재까지 순조로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