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편 끝”…LTE 데이터 펑펑 금물

일반입력 :2011/09/28 13:46    수정: 2011/09/28 18:55

김태정 기자

‘데이터 펑펑은 금물’

LTE가 빠르다고 고용량 동영상을 마구 다운로드 받으면 요금이 천정부지 치솟는다. 월 5만2천원 요금제면 1.2GB 용량 영화 한 편으로 기본 데이터가 끝난다.

SK텔레콤이 28일 발표한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를 보면, 데이터 무제한은 더 이상 없다.

월 요금제당 기본 데이터 용량이 ▲3만4천원 350MB ▲4만2천원 700MB ▲5만2천원 1.2GB ▲6만2천원 3GB ▲7만2천원 5GB ▲8만5천원 7GB ▲10만원 10GB 등으로 나뉜다. 5만2천원 요금제 가입자가 다른 데이터를 안 쓰고 웬만한 영화 한 편 다운로드 받으면 다음부터는 추가요금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데이터 용량이 3G를 포함했음도 주목할 부분이다. 예컨대 5만2천원 요금제 가입자가 LTE가 아닌 3G로 1.2GB를 써도 남는 데이터가 없다.

삼성전자는 HD 화질 LTE 스마트폰까지 출시, ‘손 안의 영화관’ 구현을 강조했지만 현 요금제라면 고용량 동영상을 제대로 즐기는데 적잖은 요금이 들어간다.이에 따라 SK텔레콤이 LTE 가입자를 얼마나 모을지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LTE 가입자 수 목표는 연내 50만명. LTE를 쓰려는 이유들 중 핵심이 고용량 콘텐츠를 즐기기 위함인데 이같은 요금제가 얼마나 어필 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기본료에 월 9천원을 추가하면 ‘웹서핑’과 ‘이메일’ 수준 데이터는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절반을 도입한 것.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합리적인 요금제’라는 뜻을 강조했다. 3G 대비 5배 가량 빠른 망 속도를 감안하면 오히려 저렴한 금액이라는 것.

이순건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고용량 데이터 전송은 추가 요금을 필요로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일부 소수 ‘헤비 유저’로 인해 다른 고객들 망 품질까지 떨어지는 현상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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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무제한 데이터 폐지 가능성도 다시 제기됐다. 인프라 확충에 매진하겠지만 한계에 도달하면 폐지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망 인프라 증설을 더 해보고 3G 무제한 데이터 폐지를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는 데이터 트래픽을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