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 “한국만 휴대폰 비싼게 아니다”

일반입력 :2011/09/26 14:23    수정: 2011/09/26 16:26

김태정 기자

“스펙에 따라 가격이 다를 뿐, 국가 차별은 결코 없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한국에만 휴대폰을 비싸게 판다는 지적에 이 같이 반박했다. 제품 규격과 스펙 차이에 따라 가격을 달리 책정하면서 생긴 오해라는 설명이다.

최근 국정감사서 토종 휴대폰 제조사들이 국내 이용자에게만 비싼 값을 받는다는 비판이 쏟아졌기에 신 사장의 반박이 더 주목된다.

신 사장은 26일 서울 서초사옥 ‘갤럭시S2 LTE’ 공개 행사서, 출고가 논란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모델명이 같아도 각 나라별로 세부 사양이 다르고 원가 차이도 있기에 삼성전자가 남기는 차액은 없다”며 “어쩔 수 없는 제품 사양과 소재에 따른 차이 발생 외 다른 요인은 없다”고 못박았다. 앞서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이 국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휴대폰 국내 평균 출고가는 63만8천922원으로 국외 47만6천483원 보다 16만원 더 비쌌다.

이에 대해 휴대폰 제조사들은 비공식적으로 “나라마다 다른 사정을 무시한 조사”라고 지적했었고, 신 사장의 발언은 그 연장선상이다.

스마트폰 가격이 전체적으로 비싸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삼성전자 임원들의 의견은 달랐다. 제품이 ‘슈퍼 기술’ 집약체임을 감안해달라는 설명이다.

신 사장은 “스마트폰을 고가라고 말하는데 현 시점에서 최고의 기술 제품이다”며 “개발하는데 막대한 투자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LTE 스마트폰 역시 고가로 느끼시는 분이 없지 않겠지만 수요가 빨리 늘어나면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2 LTE’ 출고가는 85만8천원. HD 기능을 추가한 ‘갤럭시S2 HD LTE’는 90만원대로 책정할 예정이다. 기존 ‘갤럭시S2’와 비슷한 가격이다.

신 사장은 LTE 스마트폰 세계 판매량 1천만대 이상을 자신했다. 전작 갤럭시S와 갤럭시S2도 1천만대 판매량을 무리 없이 돌파했었다. LTE 태블릿 연내 출시 계획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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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마트 기기 이용자들이 더 많은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원하기에 LTE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최상의 모바일 인터넷과 멀티미디어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신 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주요 임원들은 애플과의 소송이나 '아이폰5' 관련 질문에는 법무적 문제라며 일체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