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링거 소니 CEO "뒤를 보는 기업은 미래가 없다"

일반입력 :2011/09/21 10:24    수정: 2011/09/21 10:32

모든 큰 기업들은 노를 젓고 있는 보트에 타고 있는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 열심히 나아가고 있더라도 항상 지나온 길인 뒤만 보고 있게 된다.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CEO는 20일(현지시간) IBM 100주년을 기념하는 '씽크 리더십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는 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사업 구상을 해야할 때 뒤를 보고 가는 보트에 타고 있는 것처럼 과거의 지난 성공만 생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워드 스트링거 CEO는 소니가 본래 휴대용 음악 재생 기기인 워크맨을 개발해 성공했지만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는 것은 매우 느렸다며 그 결과 기술 변화의 시기를 놓쳤고 손익 계산만을 일삼다가 애플과 같은 경쟁 업체에 뒤처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진입하는데 소니가 발걸음을 같이 하지 못했다는 것을 직접 시인한 것이다. 스트링거 CEO는 그제서야 우리는 지평선 위에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모드 뜯어고쳐야만 했다고 밝혔다.

하워드 스트링거는 6년전 모두의 예상을 비켜간 승진 인사를 통해 최고경영자에 오른 인물이다. 그에게 맡겨진 임무는 소니의 혁신을 이끌어 새로운 회사로 키워내는 것이었다.

그는 비용을 줄이고 여러 사업을 단순화했다.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인 워크맨과 같은 구시대 제품을 정리했다. 또한 마케팅, 시장 조사 등에 집중하기 위해 모든 제품을 생산하던 예정의 소니 내부 작업 프로세스를 외주 제작 방식으로 변화시켰다.

이러한 소니의 변화는 회사 수익을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소니가 다시 과거처럼 전진하기 시작할 때 세계 금융 위기가 닥쳐왔다. 또 올해 초에는 일본을 뒤흔든 동북부 대지진과 쓰나미라 소니의 일본 내 생산 공장과 공급망에 문제가 생겼다.

하워드 스트링거 CEO는 이날 소니의 앞날은 긍정적이란 견해를 내비쳤다. 소니가 최근 선보인 '태블릿 S'와 같은 신제품을 내세워 나아간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일부 리뷰어들은 소니 태블릿 S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하지만 태블릿은 이미 과포화 경쟁 시장에 놓여있고 기존 애플, 삼성전자에 더불어 아마존과 같은 대형 업체도 연내에 뛰어들 예정이다.

그럼에도 스트링거 CEO는 소니가 이제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과거의 영광 속에서 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태블릿과 같은 신제품으로 이를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