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한글로 본다…번역사이트 오픈

일반입력 :2011/09/20 10:05    수정: 2011/09/20 10:07

정윤희 기자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부 전문을 한글로 볼 수 있게 됐다. 인터넷 상 이용자들이 힘을 합쳐 한국 관련 문건을 직접 번역하고 나섰다.

해당 사이트는 ‘위키리크스 한국(www.wikileaks-kr.org)’이란 이름으로 미국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 누리꾼들이 자발적으로 번역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현재 약 20명이 번역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번역하는 문서는 위키리크스가 지난달 공개한 25만여건의 미 외교부 전문이다. 이 중 한국과 관련된 문서는 주한 미국대사관이 작성한 것으로 약 1천980건에 달한다.

20일 오전 9시 30분 현재까지 ‘사이버 공격: 북한을 지목한 국가정보원의 성급한 추측’, ‘한국에 대한 연간 테러리즘 보고’ 등 34개 문서가 번역 완료 됐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 오락가락: 박근혜와 화해 힘들어’, ‘한국 기업, 휴대폰 교란 장치를 이란에 팔지 않기로’ 등 29개 문서가 번역 중이다.

관련기사

현재 위키리크스 번역작업 소식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리안들은 “집단지성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 “찾아보기 어려웠던 위키리크스를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등의 의견을 등록했다.

사이트는 개설자는 인사말을 통해 “미국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법과 대한민국의 공권력에 의해 검열 받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문서 번역에) 여러 사람의 힘이 합쳐질수록 더더욱 빠른 시일 내에 진실이 밝혀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