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이어 차관까지…문화부 국감 수난사

일반입력 :2011/09/19 16:26    수정: 2011/09/22 11:16

전하나 기자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현장. 6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정책질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날 국감은 오전 10시 개회된 이후,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지 2시간이 되지 않아 증인으로 출석한 최광식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해외출장으로 인해 불출석한 박선규 2차관에 대한 질타로 1시간여만에 정회소동이 벌어졌다.

전병헌 의원(민주당)은 최 장관이 국감 당일인 이날 오전 8시 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은 것을 두고 “벼락치기도 아니고 완전 초치기 수준”이라며 “MB인사정책의 전형적인 실패작”이라고 비꼬았다.

또 그는 문화부 2차관이 한·중 고위 언론인포럼 참여를 위해 국감 당일 출장을 떠난 것에 대해서도 “2차관이 국감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문화부 기강해이와도 관련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7선 관록의 조순형 의원(자유선진당) 역시 “장관이 임명장을 받은 지 2시간밖에 안 됐다면 차관이라도 있어야 하는 게 마땅한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국정감사를 하느냐”고 호통쳤다. 이에 이병석 의원(한나라당)은 “아직 출국하지 않았다면 2차관이 국감장에 돌아오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관련기사

결국 이날 박 2차관은 인천국제공항까지 갔다가 국감장인 문화부 청사로 급히 되돌아와야 했다. 박 차관은 “출장 일정이 개인을 위한 자리는 아니였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저로 인해서 국정감사 일정 전체가 차질이 생긴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박 차관을 표적 삼은 의원들의 공세는 계속됐다. 특히 최종원 의원(민주당)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문화부 장·차관의 외부 특강료는 세후 3천146만5천원으로, 동기간 박선규 제2차관이 26회 외부강의를 통해 얻은 수입은 문화부 장·차관 전체 강의 수입의 54%에 달했다”며 “박 차관은 지난 2010년 부임 이후 1년동안 1천97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고위 공무원의 과도한 외부 강의 일정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