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탕화면을 '앱'으로…윈도8 UI 변화는?

일반입력 :2011/09/15 08:39    수정: 2011/09/15 13:58

<애너하임(미국)=임민철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기술 컨퍼런스 '빌드'를 진행하며 윈도8에 적용된 '메트로UI'의 특징을 구체화했다. 윈도폰 인터페이스와 이름이 같은 메트로UI를 통해 데스크톱과 모바일 플랫폼을 아우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윈도8 첫 화면에서 '타일'이 아이콘을 대체했다. 그리고 윈도8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바탕화면'을 감췄다. 이들은 사라진 게 아니라 새 인터페이스의 일부가 됐다.

타일은 메트로UI에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명칭과 핵심이 되는 콘텐츠를 표시하는 사각 단추를 가리킨다. 사용자가 타일을 누르면 앱을 실행하거나 그 콘텐츠를 보이게 된다. 타일들은 서로 겹치지 않고 수평, 수직 공간 안에서 나란히 배열된다. 타일이 배치되는 공간이 한 화면을 넘어가면 아래쪽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늘어난다.

메트로UI는 멀티터치를 지원한다. MS는 멀티터치 조작을 응용해 사용자가 넓은 화면을 차지하는 타일을 다룰 때의 불편을 줄였다. 사용자가 두 손가락을 오므리면 멀리서 수많은 타일들을 한눈에 바라보는 시점을 취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그룹'으로 묶인 타일 위치를 한꺼번에 옮길 수도 있다. 그룹으로 묶인 타일은 용도나 성격에 따라 다른 타일과 일정한 거리를 두게 된다. 이는 여러 아이콘을 또다른 아이콘에 묶어넣는 '폴더'와 구별된다.

■타일, 아이콘을 대체하다

타일은 가장 핵심이 되는 데이터를 제시하거나 정보가 수시로 갱신되는 프로그램의 최신 상태를 보여준다. 일정한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 공간에 문자와 이미지가 집약된 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이 기존 '아이콘'과 차별화된다. 아이콘은 앱을 켜기 전까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려줄 방법이 없거나 제한되는 인터페이스기 때문이다.

젠슨 해리스 MS 윈도 경험 부문 프로그램 관리 협력 이사는 타일은 시스템 내부에서 업데이트되는 프로그램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콘보다 이점이 있다며 윈도 첫 화면의 타일들이 기존 바탕화면의 아이콘들을 대체할 것이다고 말했다.

타일은 그 자체가 프로그램일 수도 있고, 콘텐츠를 연결하는 바로가기일 수도 있다. 윈도8 사용자는 현재 이용중인 웹사이트나 RSS 피드를 '시작 화면에 고정'함으로써 타일로 만들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연락처에 등록된 특정 인물도 마찬가지다.

■바탕화면도 '앱'이다

윈도8에서 아이콘을 전혀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바탕화면, 탐색기 등 기존 윈도 인터페이스를 구성했던 부분들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역시 메트로UI에서 찾아 누를 수 있는 타일이다. 앱으로써 존재한다는 얘기다.

또 바탕화면과 탐색기는 어도비 포토샵 같이 기존 윈도 환경에서 쓰던 프로그램들을 실행할 때도 다시 나타난다.

줄리 라슨 그린 MS 윈도 경험 부문 부사장은 바탕화면은 윈도 시작 화면에 속한 하나의 앱으로 관리된다며 이는 포토샵과 같은 프로그램을 돌릴 때 여전히 나타난다고 밝혔다.

'작업표시줄'도 바탕화면과 함께 살아 있다. 그런데 '시작'메뉴는 좀 다르다. 메트로UI 오른쪽에 표시되는 '참(Charm)'이 시작 메뉴를 대신한다.

참은 사용자가 화면 오른쪽 바깥에서 안쪽으로 끌어오듯 '터치'하는 방식으로 꺼낼 수 있다. 5개 아이콘은 검색, 공유, 시작, 장치, 설정을 실행한다. 이 메뉴들은 사용자가 어떤 앱을 사용중이든 불러낼 수 있다. 각 메뉴가 윈도 운영체제(OS) 전체 환경에서 일관된 동작을 수행한다.

■터치-마우스 모두 OK

타일은 아이콘보다 큼직하다. 기존 윈도 데스크톱 인터페이스보다 터치스크린 환경에서 다루기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윈도 인터페이스는 단추 크기가 필기입력용 전자펜을 써야 했다. 맨손으로 쓰면 잘못 입력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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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MS는 윈도8에서 맨손 입력뿐 아니라 전자펜도 활용 가능하며, 기존 PC처럼 마우스와 키보드도 쓸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마우스 화살표 모양이 윈도7과 같다. 마우스를 쓰는 동안에는 시작 메뉴도 작업표시줄 왼쪽에 표시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윈도PC 경험의 연장선이다. 태블릿이든, 노트북이든, 데스크톱이든, 서버든, 마우스를 쓴다면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쪽이든 불편하지 않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스티븐 시노프스키 MS 윈도 및 윈도라이브 총괄 사장은 PC 환경에서 마우스와 키보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높은 입력효율과 작업에 대한 집중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터치 인터페이스가 편리하다며 인기를 끈다고 마우스와 키보드가 사라진다는 뜻은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