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야후…주요주주, 이사회 교체 요구

일반입력 :2011/09/09 10:17

정윤희 기자

야후의 주요 주주가 이사회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지속된 부진이 이사회의 잘못된 정책 결정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요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캐롤 바츠 야후 CEO가 해임된 데 이은 것이다. 바츠 前 CEO는 이날 전 직원들에게 메일을 돌려 “이사회로부터 전화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美 씨넷은 8일(현지시간) 야후의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헤지펀드 써드포인트가 야후 이사회 교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대니얼 레브 써드포인트 CEO는 야후 이사회에 메일을 보내 “야후 이사회는 미숙한 경영으로 주당 13.61달러를 떨어뜨리는 등 주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써드포인트는 야후의 3대 주주다.

레브 CEO는 “야후는 자산과 재능이 풍부한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이사회가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며 “새 이사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기존 이사회의 실수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써드포인트는 바츠의 해임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레브 CEO는 “캐롤 바츠는 고객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서비스에 부적합한 인물”이라며 “바츠를 오토데스크로부터 데려오는 것 자체가 이사회의 중대한 실수였다”고 혹평했다.

써드포인트의 요구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야후의 침몰이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캐롤 바츠가 해임되고 주요 주주가 이사회 교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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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매각 가능성도 제기됐다. 월가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매각 대상 후보로 마이크로소프트(MS), 아메리칸온라인(AOL), 중국 알리바바 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씨넷의 돈 레징거는 “현재 야후 이사회는 야후의 부진과 주가가 떨어진 것을 캐롤 바츠 한 명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며 “제리 양 야후 창업자와 로이 보스톡 야후 이사회 의장 사이에 운영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