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 태블릿에 서버 가상화…MS 노림수는?

일반입력 :2011/09/09 09:43    수정: 2011/09/09 10:03

윈도8 클라이언트 버전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버 가상화 기술 '하이퍼V'를 품는다. 기업들이 구버전 윈도용 애플리케이션을 새 윈도 환경에서도 쓸 수 있게 지원하려는 MS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이퍼V, 서버용으로 출발

하이퍼V는 지난 2008년부터 등장한 MS 윈도용 서버 가상화 기술이다. 즉 윈도를 주 시스템으로 삼아 윈도나 다른 운영체제(OS)를 가상머신(VM)으로 돌리게 해준다. 지난 3월 나온 'R2'가 그 마지막 버전이다. 최초의 하이퍼V는 MS가 '윈도 서버 2008'을 출시할 때 베타 버전으로 들어 있었다.

하이퍼V는 이처럼 서버에 포함된 기술, 그리고 OS와 독립된 'MS 하이퍼V 서버'같은 제품, 2가지 형태로 존재했다. MS는 이제 하이퍼V를 서버뿐 아니라 클라이언트 OS에 포함된 형태로도 제공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MS 하이퍼V 프로그램 매니저, 매튜 존은 지난 7일 윈도8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하이퍼V를 통해 개발자와 IT전문가들은 여러 기기 환경을 사용하고 테스트하기 위한 비용 효율적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3.0 버전, 무엇이 달라지나

기업들은 성능이 더 필요할 때 비싼 하드웨어HW)를 추가로 사들이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상화 기술을 많이 도입하는 추세다.

지디넷은 로버트 맥로스라는 윈도 블로거가 지난 6월 밝힌 '윈도 8 클라이언트 코드 기반 하이퍼V 3.0'에 관한 내용을 인용 보도했다.

그에 따르면 윈도8에 포함될 하이퍼V 기술이 지원하는 네트워크, 메모리, 저장공간이 수많은 개선점을 들고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퍼V 3.0은 새 가상 하드디스크 형식 'VHDX'파일과 4개 이상의 코어 수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하위호환성 지원

MS가 서버용 가상화 기술을 개인용 윈도에 투입하는 이유는 기존 애플리케이션 돌리기 위한 호환성 제공 차원으로 추정된다. MS 입장에서 주 고객층인 기업들에게 새 윈도를 도입해도 예전 윈도에 맞춰 개발된 프로그램들이 이상 없이 돌아간다는 점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티픈 시노프스키 MS 윈도 부문 총괄 사장은 우리는 윈도를 쓰는 전문가들의 핵심적인 시나리오 구성요소로 가상화 기술을 가져오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2가지 사례를 언급했다. 하나는 클라이언트와 서버를 아우르는 여러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업무이며, 다른 하나는 일관된(seamless) 방식으로 가상화된 서버와 클라이언트를 관리해야 하는 IT 전문가들의 과업이다.

MS는 윈도8 클라이언트 제품 사양이 윈도7과 같거나 오히려 더 낮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새 단말기 수요 못잖게 기존 HW로 업그레이드하는 고객층을 의식한 발언이다.

■PC용 하이퍼V는 공짜?

VM웨어, 시트릭스, 레드햇 등 서버 가상화 시장에서 이 기술을 제공하는 전문 기업들은 가상화 하이퍼바이저와 관련된 서버 CPU, 메모리 등을 기준으로 수익을 낸다. MS도 마찬가지로, 하이퍼V 사용료가 윈도 라이선스와 따로 있다.

윈도8 개인 사용자들은 이 기술을 쓴다고 추가 비용을 낼 필요는 없을 전망이다.

MS의 존은 (윈도8) 사용자들은 가상머신(VM)에서 돌아갈 OS에 대한 라이선스만 갖고 있으면 된다고 밝혔다.

지디넷은 클라이언트 윈도용 하이퍼V가 해당 PC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이 변화에 따라 하이퍼V 기술에 관한 MS 라이선스 규약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윈도8 태블릿에서 윈도폰 애플리케이션을?

데스크톱뿐 아니라 태블릿도 윈도8을 탑재할 수 있다. 윈도8 태블릿 안에서 다른 가상화 OS를 통해 버전이 다른 윈도 프로그램이나 타 OS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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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윈도8 환경에서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종류에는 '윈도폰'이 포함될지 모르겠다. MS 제조 파트너사인 엔비디아가 지난 7일 PC용 윈도8에서 윈도폰용 애플리케이션도 돌아갈 수 있다고 언급했던 사실을 외신들이 일제 보도한 것이다.

아직 MS가 직접 구체화하지 않은 부분이기에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다. 또 이런 기능이 하이퍼V 3.0 가상화 기술에 기반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윈도8은 x86 CPU에 더해 ARM 계열 프로세서도 지원하기 때문에, 같은 ARM 계열 프로세서를 돌리는 윈도폰 OS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게 터무니없는 얘기만은 아니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