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버퍼링? 3분만 ‘딴짓’ 하세요

일반입력 :2011/09/07 14:44    수정: 2011/09/08 10:09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수시로 끊김현상을 겪게 된다. 사용자가 많이 몰리는 시간이면 버퍼링 때문에 이용을 포기해버리기도 한다. 잘못해서 메인으로 나갔다면, 영상 버퍼링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된다.

스마트폰 고용량 콘텐츠를 빠르고 끊김없이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 곧 상용화된다.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는 지난 6일 무선 데이터 트래픽 분산처리 솔루션 ‘모바일 스마트로딩’ 기술을 소개했다.

모바일 스마트로딩은 폭증하는 무선 트래픽 속에서 고용량 콘텐츠의 안정적인 이용을 보장하기 위해 개발된 솔루션이다.

트래픽이 오가는 대역폭을 최적화해 속도를 높이고, 트래픽이 몰리는 시간을 분석해 여유있는 시간대에 전송하도록 하는 지능을 적용한다. 또한 사용자의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캐시로 활용해 사용자 선호 콘텐츠를 사전에 전송함으로써 버퍼링이란 스트리밍 영상의 한계를 극복한다.

데이비드 노위키 알카텔루슨트벤처그룹 무선 전송 부문장은 “고속도로는 정체를 일으키는 시간과 한적한 시간이 존재한다”라며 “또 정체 구간을 면밀히 살피면, 차량 사이의 공간처럼 빈 자리가 분명히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네트워크 상 트래픽이 집중되는 시간이 있고 대역폭 내에 여유분이 흩어져 있다는 것이다. 패턴 분석을 통해 트래픽 집중 시간을 피하고 흩어진 여유분을 모을 수 있다면 보다 효율적인 전송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알카텔루슨트 벤처그룹은 이에 착안, 중앙 서버에서 네트워크 상태를 24시간 자동 모니터링해 패턴을 분석하고 확보된 알고리즘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데이비드 노위키 부문장은 “트래픽을 무선네트워크에서 완전히 새로운 방법으로 전송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발견했다”라며 “트래픽 전송에 도움을 주는 알고리즘과 멀티미디어 환경에 맞는 스마트폰 환경을 그대로 결합해 모바일 스마트로딩을 탄생시켰다”라고 말했다.

사용자 단말기에 설치되는 모바일 스마트로딩 SW는 수시로 사용 네트워크의 상황을 중앙서버에 전송한다. 이를 통해 확보된 서버는 트래픽 최적화를 통해 전송 여유를 확보하고, 여유 시간대에 사용자 단말기에 데이터를 미리 보내놓는다.

3G 또는 4G망이 과부하 상태인 경우에는 데이터 전송을 일시 정지한 다음, 사용가능한 네트워크에서 충분한 대역폭이 확보되면 원활하게 재개시켜 준다.

통신사업자들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와 ‘스마트로딩’ 사용 방식을 결합하여 요금제를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하드웨어 변경 없이 소프트웨어 설치로 이용할 수 있어 통신사업자는 한계 비용을 거의 추가하지 않고도 가용 대역폭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콘텐츠 사업자들에게는 모바일 스마트로딩에 대한 오픈 API를 제공함으로써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상품화를 촉진할 수 있다.

임한진 한국알카텔루슨트 상무는 “실제로 스마트폰에 설치해 이용해본 결과 그동안 느꼈던 동영상 스트리밍의 불편을 상당부분 해소시켰다”라며 “현재 전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는 파일럿 프로그램의 참가자들 역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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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모바일 스마트로딩 앱 설치 후 유튜브 실시간 영상을 이용하다 버퍼링이 생기면 특정 아이콘을 눌러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튜브는 다른 애플리케이션과 동시에 구동되지 않는다. 약 3분이면 웬만한 동영상이 사용자 단말기에 저장되고, 오프라인 상태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노위키 부문장은 “현재 곳곳에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중으로 내년초면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한국을 포함한 세계의 이동통신사와 사업을 논의중이라 빠른 시일 내 직접 체험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