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1]'머리에 쓰는 3DTV' 사용 해보니…

일반입력 :2011/09/02 19:51    수정: 2011/09/04 12:27

봉성창 기자

<베를린(독일)=봉성창 기자>언제 어디서나 눈앞에 대형 TV 화면이 펼쳐진다면 어떨까. 소니가 미래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법한 독특한 콘셉트의 제품을 내놨다.

소니가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한 IFA2011에서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장치인'HMD(Head Mount Display)'를 공개했다.

'HMD'는 안경 형태로 제작돼 3D 효과를 내는 휴대용 디스플레이 장치다. HDMI 연결을 지원하며 최대 720P 해상도를 구현한다.

과거 닌텐도 게임기 버추얼 보이를 연상시키는 'HMD'를 직접 써본 느낌은 기대 이상 훌륭했다. 매우 또렷하고 커다란 3D 화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특히 보이는 화면은 마치 TV 처럼 정확히 직사각형 모양이며 거리는 3D 구현을 위해 약간 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망막에 직접 화면을 투영하는 방식이 아니라 안경 착용자는 반드시 안경을 써야 화면이 보인다.

착용감을 안경을 쓰고도 크게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다. 머리와 안경대 부분에 푹신한 쿠션이 덧대 있다. 다만 더운 여름날에는 땀이나 습기로 인해 다소 답답함도 느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입체감은 상당한 편이다. 또한 입체감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하단에 배치됐다. 비단 3D 뿐만 아니라 2D도 훌륭한 화면을 보여준다.

무게는 보기보다 가벼운 편이지만 여간한 3D 안경보다는 확실히 무겁다.

최대 720P까지 지원하는 낮은 해상도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차후에는 해상도를 개선한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HMD'의 미덕은 무엇보다 휴대성이다. 가령 HDMI 단자를 지원하는 출력 장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대형 화면으로 마음껏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소니에서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3와 연결해 게임을 즐기기에도 간편해 보인다.

'HMD'로 인해 TV가 아주 필요없다고 말하기는 아직 어려운 단계지만 세컨드 TV나 조용히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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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D'는 현재 일본 시장에서만 출시가 확정된 상태. 가격은 60~70만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소니 현장 관계자는 시장 반응을 우선 살핀뒤 한국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