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불법 의약품 광고 결국 피소

일반입력 :2011/08/31 09:33    수정: 2011/08/31 09:55

정윤희 기자

구글의 캐나다 불법 의약품 광고 논란이 결국 법정으로까지 번졌다.

美 씨넷은 30일(현지시간) 패트리샤 맥캐나 구글 주주가 구글이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불법 온라인 의약품 광고로 인한 수익을 재무보고서에 정확하게 기록하지 않았다며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맥캐나는 소장을 통해 불법 의약품 광고로 인한 수익을 재무보고서에 기록하지 않음으로써 주주에게 혼란을 주고, 회사 전체의 재무상황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래리 페이지 구글 CEO와 구글 이사회가 ‘무엇이 합법이고 무엇이 불법인지’에 대한 판단에 실패해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지난주 구글은 불법 온라인 의약품 광고와 관련해 미국 법무부에 벌금 5억달러를 내고 사건을 종결시켰다.

구글은 지난 2003년부터 캐나다 제약회사가 처방약을 미국 내로 반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 회사의 온라인 광고를 해왔다. 현재 미국에서는 FDA의 승인 없이 처방전이 없는 외국의 처방약을 수입, 혹은 수출하는 것은 불법이다. 구글은 이 회사가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2009년에서야 해당 회사의 광고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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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해당 불법 의약품 광고는 래리 페이지 구글 CEO의 묵인 하에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네로하 미 로드아일랜드 검사는 “구글에서 받아 본 자료와 인터뷰한 증인을 토대로 래리 페이지가 불법 의약품 광고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2~3명의 담당 직원이 한 일이 아닌, 회사차원에서 이뤄진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글 대변인은 “(구글은) 우리의 실수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이라며 “뒤늦게 알았더라도 이런 광고를 구글에서 허용한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