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소' 테스트 첫날…렉과의 전쟁에 "몸살"

일반입력 :2011/08/30 11:50    수정: 2011/08/30 13:46

김동현

엔씨소프트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무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가 29일 2차 비공개 테스트에 돌입했다.

약 2주간 진행되는 2차 비공개 테스트에는 새로운 신규 직업 '암살자'를 비롯해 1차 테스트 때보다 한층 풍성해진 콘텐츠와 각종 새로운 요소가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블소'의 2차 테스트는 기대작답게 29일 오후 12시부터 시작됐으며, 시종일관 몰려드는 이용자들의 발길로 인해 검색 순위 상위권 및 게임 순위 급상승 등의 결과를 보여줬다.

특히 완성도 높은 전투 시스템과 다양한 컷신, 그리고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는 임무는 볼거리와 함께 MMORPG와 콘솔 게임의 경계까지도 무너뜨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차 테스트 첫날은 렉과의 전쟁으로 몸살을 앓았다. 1개의 서버로 서비스를 운영하겠다는 방침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10시간 가까운 테스트 시간 동안 20~30분에 한 번씩 렉으로 인해 게임 진행이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블소' 운영팀에서는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서버를 재가동하면서 테스트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썼으나 애타는 운영팀 마음도 몰라주는 서버는 지역 이동 불가 또는 사냥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 현상, 갑작스럽게 서버가 죽는 현상 등을 일으켰다.

실제로 기자 역시 테스트 진행 상황을 지켜봐왔으나 20~30분에 한 번씩 재부팅 되는 서버와 사양 및 회선 상태로 생기는 렉 문제 등으로 쾌적한 경험을 전혀 하지 못했다.

물론 게임성이나 새롭게 추가된 요소, 그리고 좀 더 탄탄해진 이야기 부분은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냈다. 게임 게시판에는 무협 소설을 읽는 듯한 이야기와 지루하지 않는 다양한 임무, 그리고 초보자들도 쉽게 액션성을 경험할 수 있게 한 새로운 조작법 등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렉 문제로 인해 2차 비공개 테스트의 시작은 다소 무겁게 시작됐다. 게임 전문가들은 2차 테스트 기간 동안 ▲서버 렉 문제 ▲최적화 및 사양 문제 ▲직업간의 밸런스 ▲몬스터 인공지능 및 동선 문제 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따라 일정이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많은 게임 전문가들은 2차 비공개 테스트 이후 '블소'의 일정이 올해 내 공개 서비스에서 내년 공개 서비스로 연기될 확률이 높으며, 결과가 좋게 나와도 올해 내 상용화는 무리라는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이용자들 역시 렉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불만을 내놓고 있다. 이미 오랜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기대작에 대한 준비가 다소 미흡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견과 함께 좀 더 빨리 추가 서버를 꺼내 과부하 문제를 해결하고 테스트를 진행하길 권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현재 일정에 대해서는 큰 변화를 주지 않을 예정이다. 현재 방식은 한 개의 서버(건 서버)로 31일까지 서비스를 진행하고 다음달 1일부터 신규 서버를 여는 식이다. 사이에 2번의 임시 점검 시간이 정해져 있다.

한 게임 전문가는 '블소'가 게임성에서는 어느 정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지만 중요한 건 서비스라며 2차 비공개 테스트 기간동안 얼마만큼 문제점을 해결할지, 그리고 이 결과에 따라 향후 일정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