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잡는 자, IT유통 지존이 된다"

일반입력 :2011/08/27 10:56    수정: 2011/08/28 19:01

강남역 일대가 IT 액세서리 유통 격전지로 부상했다. 이 지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내 대표적인 상권이지만 매장 임대료나 권리금 등이 비싸 기존 업계가 쉽사리 진출하지 못한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대기업들이 잇따라 자체 브랜드 매장을 개장해 눈길을 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역 인근에 LG상사 픽스딕스가 캐논프라자를 ‘픽스딕스 캐논’ 강남점으로 확장 이전한 데 이어 SK텔레콤이 강남역 인근에 IT 유통 브랜드 ‘이매진’ 1호점을 개설했다. 앞서 지난 4월 삼성전자가 서초사옥 지하 1층에 ‘딜라이트샵’을, 6월 KT 계열사인 케이티스가 논현역 가까이에 ‘아이트리’ 2호점을 열었다.

이밖에 금강제화 계열이 운영중인 대표적인 애플프리미엄스토어(APR) ‘프리스비’와 스카이 휴대폰 제조사인 팬텍계열의 ‘라츠샵’도 이 지역에 위치해있다.

이들으 전부 체험 매장을 표방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과 일반적인 오프라인 유통을 넘어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만져볼 수 있고 매장 직원과 상담을 통해 제품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경우에 따라 최근 부쩍 국내서도 인기가 높아진 애플 제품도 함께 취급한다. 이매진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곧 맥북에어 신형이 이곳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픽스딕스 캐논 매장 역시 캐논 광학제품과 액세서리를 주로 다루지만 강남점에는 일부 애플 PC 제품을 들여놓는다. 실제 디지털카메라와 관련 액세서리를 다루는 픽스딕스는 압구정과 일산에 APR을 따로 운영하기도 한다.

대기업들이 이처럼 강남역 일대서 IT 액세서리 유통에 뛰어드는 이유에 대해 기존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일시적인 유행보다 관련 산업 확대에 대한 포석으로 이해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도심 지역과 달리 강남역 일대는 상징성이 높은 곳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 같은 사업을 널리 알리기엔 적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제 매출 발생은 코엑스나 영등포 타임스퀘어, 신촌과 일부 지방 도시가 높아 이 시장에 진출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이라며 “향후 시장이 성장하는 속도에 따라 자금력을 앞세워 강남역 일대 외에 다양한 지역에도 발빠르게 매장을 오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당장 매출 효과를 높게 보는 시각도 있다. 이 지역 모 체험매장 관계자는 “분당선이 개통되고 9호선 신논현역이 연장되면 유동인구가 급격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 대부분이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데 학원가와 유흥가가 밀집해 판매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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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IT 액세서리 시장을 눈여겨 볼 이유는 충분하다. KT경제연구소는 올해 이 시장이 지난해 보다 100% 이상 성장해 5천억원 규모로 전망했다. 규모뿐 아니라 시장 성장 속도도 놀라운 편이다. 이러한 가운데 강남역 상권이 대기업들 사이에서 노른자위로 떠오른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강남역 지역의 스마트 기기 사용 빈도가 다른 곳보다 높다”며 “유동 인구 등을 고려해 관련 사업 진출 교두보로 삼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