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법 시행, 소형 UTM업체 웃을까?

일반입력 :2011/08/26 09:59    수정: 2011/08/26 10:06

김희연 기자

다음 달 30일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소형 통합위협관리시스템(UTM) 시장 확대가 본격화 될 조짐이다.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면 UTM시장 타깃 자체가 현재보다 더 작은 규모의 중소기업(SMB) 시장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인정보보호법이 도입되면 SMB나 소호(SOHO)시장에서의 보안 솔루션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소형UTM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UTM만 도입하면 SMB가 갖춰야 하는 수준의 보안체계를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관련업계가 국내 소형UTM 시장에 대해 핑크빛 전망을 내놓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일본 시장에서의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한 소형UTM시장 특수는 지난 2005년 우리보다 먼저 개인정보보호법이 발효된 일본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일본에서 역시 SMB사업자가 소형UTM 한 대만 구축하면 법적인 요건을 충족시키므로, 보안성은 물론 편의성까지 만족시킬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국내서도 SMB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소형UTM시장이 활성화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안랩, 시큐아이, 넥스지… '활동 시작'

개인정보보호법에 맞춰 소형UTM 시장 공략을 위해 보안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철수연구소, 시큐아이닷컴, 넥스지가 대표적이다.

안철수연구소(이하 안랩)는 소기업용 네트워크 통합보안 솔루션인 ‘트러스가드’ 제품군으로 개인정보보호시장을 공략에 나섰다. 현재 안랩은 소기업을 타깃으로 하는 모델인 트러스가드 30, 50, 70 3종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 규모나 트래픽 용량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안랩에 따르면, 소형UTM 시장 확대를 위해 SMB시장에 강력한 영업력을 가진 통신사업자(ISP)와 소프트웨어로서의 서비스(SaaS)모델 제휴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통신 회선과 트러스가드 결합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판촉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트러스가드는 개인정보유출 타깃이 되는 ▲약 6천여개 해킹 대응 시그니처를 통한 웹서버 해킹 보안 기능 ▲ 네크워크 레벨에서 악성코드 내부유입 사전차단 기능(V3기반 게이트웨이 안티 바이러스 기능 이용한 악성코드 유포 사이트 접속 제어 기능) ▲동급 모델 대비 높은 처리 성능을 제공한다.

넥스지는 컨텐츠 필터 기능 강화 및 보안 기능에 초점을 맞춘 SMB대상의 UTM제품을 개발 진행 중에 있다. 컨텐츠 보안기능은 물론 정보 유출 방지 및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실제 주고 받는 트래픽, 패킷 조사와 문서 감시를 위한 IPS기능, 컨텐츠 방화벽 기능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윤기현 넥스지 연구소장은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으로 개인정보 유출방지를 위한 컨텐츠 보안에 대한 고객 요구가 증가 추세에 있다”면서 “이로 인해 고객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 컨텐츠 보안 기능은 물론 법령에 맞춘 다양한 보안 기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UTM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시큐아이닷컴도 SMB용 소형UTM시장 공략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시큐아이닷컴은 이미 일본 시장에서 소형UTM장비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소형UTM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지는 않았다. 시장성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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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아이닷컴 황수익 기획팀 팀장은 “기존에는 네트워크 보안 전문업체가 SMB시장에서 성공하기가 무척 어려웠다”면서 “소규모 기업들이 보안장비를 도입하는 것 자체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자체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제 개인정보보호법에 규제 대상 확대로 소규모 기업들도 대상이 된 만큼 시큐아이닷컴도 소형UTM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팀장은 “시큐아이닷컴은 이미 네트워크 보안 제품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DB)암호화나 개인정보보호 솔루션 전문 업체들과 협력해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