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HP, 복잡한 SW개발 '개방'이 해법

일반입력 :2011/08/26 09:56    수정: 2011/08/26 10:04

소프트웨어(SW) 개발 환경이 날로 복잡해져가는 가운데 IBM은 이에 대응한 애플리케이션 수명주기 관리(ALM) 플랫폼의 승부수를 던졌다. 회사는 국내서 개방성에 기반한 '통합'으로 팀 내부, 팀간, 회사간 경계에 걸친 프로세스 차이가 낳는 실무 SW개발 과정의 어려움을 풀겠다고 나서 주목된다.

지난 24일 한국IBM SW그룹 래쇼날 사업부는 '이노베이트2011' 컨퍼런스를 열고 ALM 플랫폼 '재즈' 기반 신제품 '협업 디자인 관리(CDM)'와 업그레이드된 '협업 수명주기 관리(CLM)', '협업 개발 운영(CDO)',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엔지니어링(SSE)', 3종의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날 이승재 한국IBM SWG 래쇼날 사업부장은 산업이 요구하는 SW 크기와 복잡도가 꾸준히 늘면서 이를 만들 개발 조직도 방대해졌다며 그 부서간 '커뮤니케이션 단절'이 깊어지고 문제 해결 비용도 늘어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이 요구사항과 품질을 관리하고 문제를 정의해 SW 프로젝트를 뜻대로 끌고 가려면 기존 프로젝트 관리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며 그러자면 업무 현황 파악, 개발 수명주기 전반 추적, 연계와 이를 위한 정보 수집 능력을 갖추고 수시로 발생하는 일정 변경 요인에 즉각 대응되게 전체 '개발 수명주기'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신제품 CDM은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소프트웨어 등 규모를 가리지 않고 초기 SW 개발시 디자인 단계에 걸친 협업을 긴밀하게 해준다. 요구사항 추적과 전체 개발 상황을 끊김없이 관리할 수 있다. 고객사들은 기존 IBM 랩소디, 래쇼날 SW아키텍트 등 재즈 기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ALM 플랫폼 '재즈' 기반 솔루션으로 프로세스간 협업 투명화

CLM은 래쇼날 '리콰이이먼트 컴포저', '리콰이어먼트 컨선트', '리콰이어먼트 매니저', 3개 제품을 통합한 것이다. 별개였던 기존 제품들을 하나로 모아 설치, 관리하기 쉽고 프로세스와 템플릿을 공동으로 쓰게해 디자인과 개발 소요시간을 줄이도록 개선됐다.

이와 함께 나온 CDO는 관리와 개발 프로세스간 협업 효율을 높여주도록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다. 원래 SWG의 또다른 제품사업부 티볼리와 공동개발한 제품을 강화한 것으로 관리와 배포를 기획하는 용도로 쓰인다.

또 SSE 솔루션은 시스템 엔지니어를 위한 제품이며 앞서 연초에 출시됐다. 당초 제품 디자이너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나왔던 것이다. 이를 쓰는 기업들마다 표준, 개발언어가 상이해 이를 살려 쓸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됐다. IBM은 이 제품의 기능을 확장해 우주항공, 자동차, 방위산업 등 업종에 특화시켜 업그레이드했다고 덧붙였다.

이 4가지 솔루션은 부서간 상이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세스를 통합해주는 공통양식 '오픈소스 포 라이프사이클 콜래보레이션(OSLC)'이라는 기술 규격을 지원하고 OSLC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에 대응된다.

OSLC는 회원사들에 개방형 공용 규격을 제공하는데 이 규격을 따르고 API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솔루션을 쓸 때 서로 다른 단계에 참여중인 프로젝트 내의 실무팀들이 작업물 데이터를 공유하며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협업을 실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사업부장은 IBM 고객사 GM뿐 아니라 경쟁자 오라클도 재즈 플랫폼이 채택한 표준 커뮤니티에 소속돼 있다며 이처럼 기업들이 각자 잘하는 분야에서 경쟁하는 한편 살아남기 위해 SW개발 수명주기를 표준화하는 개방형 기술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삼성SDS, LG CNS 등도 이를 지원한다.

■IBM-HP, 같은듯 다른 ALM 플랫폼 개방 전략

IBM은 이같은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전체 SW개발 과정을 유기적으로 재조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프로세스를 넘나드는 공용 규격을 지원하는 재즈 플랫폼이 비유하자면 각 단계를 넘어가면 이전 결과물을 되돌릴 수 없는 '폭포수' 방법론보다 개발과 개선점 찾기를 병행해 수시로 재작업, 업그레이드에 들어가는 '애자일' 방법론에 알맞다는 얘기다.

이는 한국HP가 최근 ALM 플랫폼 관련 제품 출시를 통해 강조한 가치와도 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HP는 OSLC 커뮤니티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대조된다.

이 회사는 지난 23일 SW플랫폼 신규 모델을 포함한 'ALM스위트'를 출시하며 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 품질, 성능, 보안성을 유지하며 빠른 개발과 배포를 요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전략을 내놨다.

핵심 모듈은 서비스가상화, ALM인텔리전스, 애자일 액셀러레이터 솔루션 등이다. 이를 통해 팀간 협력을 강화하고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애자일 액셀러레이터 5.0은 개발 단계에서 산출을 확인하는 새 스케줄링 툴 '애자일 태스크보드'를 제공해 전체 개발 수명주기에 걸쳐 실시간 프로젝트 수행, 일정 추적, 성과지표(KPI) 측정을 가시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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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가 OSLC에 참여하지 않는다지만 오픈소스 지원과 개방성을 강조하는 입장은 IBM과 마찬가지다.

25일 한국HP 관계자는 HP ALM 11 버전은 MS TFS커넥터, IBM 래쇼날 팀콘서트 등을 포함 50개 이상의 ALM 제품들과 상호운용성 기능을 지원한다며 닷넷, 자바, 아밥 등 여러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술과 모두 호환되며 시중에 존재하는 통합개발환경(IDE) 대부분과도 연계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