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1천억 들여 SW인재 키운다

일반입력 :2011/08/25 14:09    수정: 2011/08/25 17:45

정윤희 기자

NHN이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에 발 벗고 나섰다.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가칭)를 설립하고, 향후 10년간 1천억원을 투입해 실무형 인재를 키우겠다는 포부다.

김상헌 NHN 대표는 25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W아카데미를 통해 IT 트렌드를 보는 눈을 가지고 창의적인 능력을 가진 인재를 배출하겠다”며 “소프트웨어 한류, 콘텐츠 한류를 이어갈 수 있는 산실이 되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개원은 오는 2013년 예정이다. 신입생 모집 대상은 120명으로 학력과 전공은 불문이다. NHN은 우선 올해 100억원을 투입한 후 향후 10년 동안 총 1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대표는 “소프트웨어 인력 부족 현상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IT업계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한시적으로 시류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인재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카데미 원장을 맡게 될 김평철 박사(NHN 상임고문)는 현재 SW산업 인력의 문제점으로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컴퓨터공학 기피 현상에 따른 인력의 질적 저하와 실무와는 관계없는 대학교의 커리큘럼 문제다.

김 박사는 “실제로 NHN에 입사한 SW 인력의 경우, 2년 정도 업무와 교육을 병행해야 했다”며 “우수 인재가 SW쪽을 기피하게 되면 인력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결국 창의력을 가지고 발전시켜야 할 IT 산업이 치명타를 입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NHN SW아카데미의 초기 교육 과정은 모두 실무를 위주로 구성되며, 크게 5개 전공으로 분류된다. 입학 후 2년 동안은 학점을 이수하게 하고, 6개월 동안은 인턴십을 진행한다. 입학생이 졸업을 하려면 두 가지 이상 전공을 복수전공 해야 하며, 평균적으로 한 가지 전공에 50학점 이상 이수해야 한다.

김 박사는 “일반 서울소재 대학교의 경우, 전공필수 이수학점이 40학점이 안되기 때문에 정작 중요한 핵심 과목을 안 듣고 졸업하는 경우가 많다”며 “(NHN SW아카데미는)2년제긴 하지만 졸업생이 이수한 학점과 과목을 보면, 일반 4년제 졸업생보다 훨씬 내실 있고 실무적인 교육을 받은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학금 정책도 통 크게 세웠다. 개원 후 최초 3년간은 NHN 100% 부담으로 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후에는 다른 기업들의 장학금을 단계적으로 유치해 학생들의 장학금 수혜율을 전체의 50%로 맞출 계획이다.

김 박사는 “타 기업 장학금을 유치하겠다는 것은 NHN의 재정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 아닌, 학생들에게 NHN외 타 기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목적”이라며 “만약 취업이 아닌 창업을 원하는 졸업생이 있을 경우, 펀딩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입학생에게는 일인당 하나씩 개인 학습실과 랩톱 컴퓨터 등을 제공하고 질적, 양적으로 최고의 교수진을 구성해 교육에 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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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헌 대표는 “지난 2년간 사내에서 SW멤버십을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SW아카데미를 운영할 것”이라며 “NHN은 전체 IT생태계를 위해 해당 성공 사례를 발전 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HN SW아카데미는 경기도 판교에 총 1천500평 규모로 세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