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사임]21세기형 혁명가의 길

일반입력 :2011/08/25 08:57    수정: 2011/08/25 09:32

남혜현 기자

스티브 잡스가 애플 최고경영자(CEO)직에서 사임했다. 지난 1997년 애플 CEO로 복귀해 시가 총액 1위의 기업으로 올려 놓은 그가 돌연 사임을 결정, 전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잡스는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 로널드 웨인과 함께 애플 신화의 씨앗을 부렸다. 애플2를 개발, 개인용 컴퓨터를 대중화 했으며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와 마우스 가능성을 처음 제기하기도 했다.

1985년 경영 분쟁에 의해 애플에서 나온 후 넥스트 컴퓨터를 창업하며 새로운 운영체제(OS)를 개발하기도 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그의 재기는 생각지 못한 방향에서 이뤄졌다. 바로 조지 루카스 감독의 컴퓨터 그래픽 회사를 인수, 이름을 '픽사'로 개명해 전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회사로 키워낸 것이다.

픽사는 여러 단편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오스카상을 받으며 인정받은 뒤 '토이스토리'로 성공을 거뒀다. 픽사는 현재의 디즈니에 합병됐다.

애플로 화려한 복귀는 픽사의 성공이후 이뤄졌다.1996년 애플이 넥스트 컴퓨터를 인수하며 애플에 합류한 잡스는, 1997년 임시 CEO로 애플을 이끌게 됐으며, 단 1년만에 10억 적자 회사를 4억에 가까운 흑자 기업으로 이끌어 냈다.

스티브 잡스는 때때로 IT지형을 바꾼 동료이자 경쟁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전 회장과 비교되기도 했다. 1955년 동갑내기인 두 천재는 비슷한 시기에 창업을 하고 서로 맥 운영체제와 윈도 운영체제를 선보이며 IT업계를 이끌어 갔다.

그가 내놓은 최고 히트작은 iOS 운영체제로 이어지는 모바일 기기다. 아이팟터치, 아이폰, 아이패드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시킨 전세계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회사로 키워냈다.

관련기사

그러나 그의 발목은 건강이 잡았다. 2000년대 들어서 잡스 건강은 악화일로로 들어섰다.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았지만 회복 되지 않았고, 2009년 간이식 수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1월, 3번째 낸 병가가 길어지며 건강 악화를 암시하기도 했다. 잡스는 지난 3월 아이패드2 발표 무대도 직접 올라섰지만, 무척 수척해진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