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비타’, 성공과 실패 3가지 이유

일반입력 :2011/08/24 09:58    수정: 2011/08/24 09:59

김동현

올해 일본, 그리고 내년 초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비타’(비타)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4일 美게임스팟닷컴에 따르면 SCE의 ‘비타’의 성공 여부가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여전히 안개 속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로 각광 받고 있는 ‘비타’는 ARM 코어텍스 A9 쿼드코어, 쿼드코어 파워VR SGX543MP4+ GPU가 탑재된다. 흔히 ‘들고 다니는 플레이스테이션3’(PS3)라고 불릴 정도로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비타’의 성공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실패 요인으로는 ▲북미와 유럽의 연말 홀리데이 시즌을 놓친 점 ▲스마트폰과 경쟁에서 밀릴 것 ▲경쟁 게임기 3DS의 갑작스러운 가격인하 등이 언급됐다.

가장 먼저 지적된 것은 연말 시장을 놓치는 점이다. 美게임스팟닷컴의 한 기자는 “‘비타’의 성공 가능성에 첫 단추였던 북미 유럽, 홀리데이 시즌 론칭이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점은 ‘비타’의 실패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북미와 유럽 내 홀리데이 시즌은 그야말로 최대 성수기라는 표현이 들 정도로 중요한 시기다. 약 20~30%의 하드웨어 판매량 급증이 있으며, 타이틀 판매 역시 매우 호조를 띈다. 덕분에 많은 업체들은 자사의 대작 게임은 항상 연말을 기점으로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비타’는 이 중요한 시기에 일본에만 론칭을 하기로 했다. 폭발적 수요를 노려야할 시기에 자국 론칭을 할 경우 붐업부터 여러 가지 안 좋은 결과들이 더해져 ‘비타’의 성공에 찬물을 뿌린 결과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여기에 경쟁 게임기 3DS의 갑작스러운 가격인하와 더욱 확장되고 있는 스마트폰도 ‘비타’의 걸림돌이다. 3DS와 ‘비타’의 성능 차이를 이해하지 않고 단순히 비교한 측면도 있지만 3DS의 가격인하는 ‘비타’에게도 가격인하를 절실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또한 스마트폰과 ‘비타’의 특징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실제로 성능 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전화를 비롯해 다양한 기능을 편하게 사용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비슷한 형태의 기기가 과연 매력적으로 느껴질지는 의문이다.

이와 반대로 ‘비타’의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도 많다. 그들은 ▲차별화된 뛰어난 성능과 새로운 터치 기능 ▲PS3와 호환성을 높여 사용성을 강조한 점 ▲더 많은 서드파티들의 전폭적 지지 등을 이유로 ‘비타’의 성공을 점쳤다.

실제로 ‘비타’의 차별성은 여러 군데에서 눈에 띈다. 2개의 아날로그 스틱을 휴대용 게임기 최초로 사용했으며, 전, 후면 터치 시스템, SD 방식의 게임 타이틀, 스토어 방식을 활용한 게임 다운로드 및 각종 어플리케이션 구입 등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GPS 위성 센서부터 전, 후면 카메라,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 인터넷 전화 및 각종 편의 요소 등 게임 및 여러 체감 요소를 극대화 시킨 요소들이 더해진 점도 큰 매력이다.

콘솔 게임기 PS3와 호환되는 타이틀 및 게임이 많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콘솔판 ‘디아블로3’로 불리는 ‘루인’의 경우 이용자가 콘솔 버전 후 세이브 파일을 와이파이 등으로 옮겨 ‘비타’ 버전에서 바로 즐길 수 있고 캐주얼 게임들은 PS3와 ‘비타’ 이용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형태를 대부분 지원한다.

여기에 초반 론칭 타이틀 20개 이상과 모든 게임의 다운로드 방식의 구매가 확정된 점, 경쟁사 닌텐도보다 우월한 서드파티 수도 ‘비타’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 여기에 개발킷이 3천달러 수준으로 일반 게임의 1/10 수준도 안되는 점도 큰 매력으로 지적된다.

美게임스팟닷컴의 한 기자는 “‘비타’의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안개 속에 있지만 이 기기는 여전히 매력적인 도구”라며 “대중과 게임 이용자 모두를 공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