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문자 정액제 '폐지'...무료메신저 때문?

일반입력 :2011/08/19 10:41    수정: 2011/08/19 13:57

정현정 기자

미국 내 2위 통신사업자 AT&T가 문자메시지 정액요금제를 폐지하고 무제한 문자요금제만을 유지시킨다. 최근 확산된 무료메신저 서비스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美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AT&T는 월 10달러에 1천건에 문자메시지를 제공하던 정액요금제를 폐지하고 21일부터 신규가입자에 대해 월 20달러에 무제한으로 문자메시지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운영할 예정이다.

무제한 문자요금제를 원치않는 가입자는 한 건당 20센트에 문자메시지를 이용할수 있으며, 기존 가입자들은 현행 요금제를 유지할 수 있다.

AT&T는 “가입자 중 대다수가 무제한 요금제를 선호해 문자메시지 요금제를 간소화했다”면서 “무제한 요금제 확대로 문자메시지가 사용량이 늘어나고 이에 대해 관심을 갖는 가입자들도 늘어났다”고 요금제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AT&T의 결정을 무료메신저 서비스에 대한 대응해 문자메시지 수익을 방어하기 위한 대응차원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데이터를 활용한 메시지 전송이 늘면서 이동통신사 수익모델에도 변화를 꾀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자메시지는 이동통신사의 짭짤한 수익원 중 하나였다. 하지만 무료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이 급속도로 문자메시지를 대체하면서 메시지 수익을 위협하고 있다.

구글보이스는 이미 웹을 통해 텍스트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하면서 상당부분 문자메시지 수요를 대체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최근 이용자들끼리 손쉽게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공개했다.

올 하반기에는 애플이 아이폰, 아이팟터치, 아이패드 사용자들끼리 데이터망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아이메시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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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다. 카카오톡과 마이피플 등 무료메신저가 인기를 끌면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사들도 이와 유사한 자체 서비스를 내놓으며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무료 메시지 서비스가 문자 수익 감소를 가져오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면서 “하지만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무료 메시지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어 통신사들도 이에 따른 신규 수익모델을 고민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