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회장에 ‘구글-모토로라’ 합병 물었더니...

일반입력 :2011/08/16 13:44    수정: 2011/08/16 14:18

김태정 기자

“예상했던 일, 문제없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와 관련한 입장을 이 같이 정리했다. 위기론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최 부회장은 16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이미 예상했었다”며 “삼성전자도 차제 운영체제(OS‧바다)를 가졌기에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대폰 사업이 단순히 OS만 갖고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등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앞서 15일(현지시간) 구글은 125억달러(약 13조5천억원)에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모토로라가 가진 방대한 통신 분야 특허 확보가 우선 목표지만, 삼성전자 위기론도 불거졌다.

만약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모토로라에만 공급한다면, 아직 ‘바다’ 인지도가 부족한 삼성전자가 타격받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스마트폰 서열 7~8위인 모토로라가 구글의 지원하에 성장하는 것도 삼성전자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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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안드로이드를 개방형으로 제조사들에게 계속 제공할 것”이라며 안심시키기에 나섰고, 삼성전자 측도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를 환영한다”고 답한 상황이다.

한편, 가트너의 올 2분기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바다는 점유율 1.9%를 기록했다. 안드로이드(43.4%)와 애플 iOS(18.2%)와 비교해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