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폭동에 '불똥'…블랙베리 블로그 해킹

일반입력 :2011/08/10 10:33

김희연 기자

때아닌 영국 폭동으로 리서치 인 모션(RIM)에 불똥이 튀었다. 9일(현지시간) 씨넷뉴스는 RIM이 영국 폭동 진압을 위해 영국 경찰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데 항의해 해커들이 블랙베리 공식 블로그를 해킹했다고 보도했다.

런던에서 처음 발생한 이번 폭동은 경찰 총격에 의해 한 남성이 숨진 것에 대한 항의로 시작됐다. 하지만 이 시위가 약탈과 파괴로 급속히 변질되면서 영국 전역으로 퍼지자 당국이 이를 진압하기 위해 RIM에게 협조를 요청 한 것.

RIM은 지난 9일 트위터를 통해 “런던 폭동 진압을 위해 당국에 협조할 수 있는 한 협조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에 항의하는 일명 ‘포이즌팀’으로 불리는 해커그룹이 RIM의 블랙베리 공식 블로그 해킹했고, 회사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해킹 사실을 알렸다. 현재 이에 대해 RIM은 공식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당국은 현재 영국 폭도들의 주요 소통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블랙베리 메신저의 정보를 RIM으로부터 제공받아 폭동 진압에 이용하고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해커들은 만일 RIM이 영국 경찰에게 정보를 제공해준다면 회사의 주요 데이터베이스(DB)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RIM의 블랙베리 메신저는 영국 폭동에 참가한 사람들의 주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영국 청소년의 37%가 이용하고 있을 만큼 영국 내 보급률도 높은 편이다. 특히 트위터, 페이스북 등과 같은 다른 소셜 미디어들과 달리 블랙베리를 통해 메시지를 전송할 때는 암호화가 되어 있어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기에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비드 라미 英국회의원은 “RIM사에 현재 블랙베리 서비스의 중단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당국은 기술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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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뉴스는 현재 블랙베리 메신저가 암호화되어 있기 때문에 경찰이 접속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인터넷 해킹을 투쟁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핵티비스트들에 활동이 눈에 띈다. 이들은 최근 사회 공론장이 사이버 세계로 옮겨오면서 유사한 공격 방식을 이용해 해킹을 이들의 항의 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동시 다발적인 해킹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피력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들은 주로 정치적, 사회적 목적을 가지고 주요 국가 및 기관을 대상으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