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버드 노린다…토종 동물게임 ‘눈길’

일반입력 :2011/08/05 09:50    수정: 2011/08/05 12:02

전하나 기자

출시 이후부터 줄곧 애플 앱스토어 상위권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앵그리버드’는 돼지들에게 알을 빼앗겨 화가 난 새들을 소재로 한다. 돼지들을 격파시키기 위해 직접 새총이 돼 날아간다는 이 단순한 설정의 게임은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앵그리버드의 성공 이후 인기를 얻는 모바일게임이 유독 사연(?)있는 동물을 주인공으로 삼는 경우가 많은 것은 그래서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만화같은 그래픽을 기반으로 개성있는 스토리와 동물 캐릭터를 내세워 앵그리버드의 아성을 노리는 토종 모바일게임들이 나와 눈길을 끈다. 해당 게임 2종은 국내외 앱스토어에 나란히 올라있다.

■잡고 잡고 또 잡고… 쥐잡는데 머리가 ‘팽팽’

‘캐치캐치마우스’는 고양이 ‘그웬’의 사연을 그린다. 그웬이 주인 아주머니의 골칫거리인 쥐를 소탕해야만 따뜻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유쾌한 콘셉트다.

진행 방식은 단순하다. 주어진 치즈를 최소량으로 이용해 스테이지 내 모든 쥐를 소탕하면 되는 것. 쥐는 물에 빠지거나 위에서 떨어지는 공에 맞았을 때, 또 지뢰를 밟거나 커팅보드에 걸려들었을 때 죽게 된다.

이용자는 일단 치즈의 고소한 향기로 쥐를 굴 밖으로 유인한 뒤 나무막대, 공, 트램폴린, 상자 등의 아이템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막상 게임을 시작하면 쥐를 잡는 일은 간단치가 않다. 높은 스테이지를 거듭할 수록 장애물과 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만약 너무 어렵다면 힌트 아이템을 활용할 수도 있다. 다만 힌트 개수는 한정돼 있다.

우선 치즈를 미끼로 쥐를 꾀어낼 때는 치즈 향기가 퍼지는 거리를 잘 계산해야 한다. 치즈를 함부로 썼다간 실패하기 십상이니 말이다.

또한 주어진 치즈를 최소한으로 사용해야만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스테이지 구조를 잘 파악해 나무막대, 트램폴린, 상자 등의 게임 아이템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도 고민해야 한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3개의 연속된 스토리 모드. 스토리 모드 당 21개, 총 63개의 스테이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무한한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스토리 구성도 재밌다. 음식을 훔쳐가는 골치덩어리 쥐를 잡아오라며 고양이를 쫒아내는 장면에서 시작해 집으로 돌아온 고양이가 쥐를 잡는 고수가 되어 능력을 인정받고 치즈 공장에서 일하게 되는 장면까지. 마치 한 편의 동화책이 펼쳐지는 것과 같은 게임 화면에 편리한 조작성이 더해져 재미를 배가시킨다.

해당 게임은 현재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는 ‘캐치캐치마우스’로 , 미국 앱스토어에선 ‘Rat fishing’ 이라는 이름으로 나와 있다.

■1등급 받고 싶은 소 이야기…“몸무게를 늘려줘

‘크레이지카우’ 역시 단순하지만 개성있는 스토리를 내세운다. 바로 시골 농장의 젖소가 1등급 소가 되기 위해 몸집을 키우는 목표를 갖게 된다는 설정.

이용자는 소를 움직여가면서 큰 소를 피해 작은 소들과 몸을 부딪쳐서 몸무게를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소를 움직이기 위해선 아이폰을 기울여 각도를 조절하기만 하면 된다.

이러한 틸트(Tilt, 기울이기) 조작방식은 이 게임의 묘미를 더욱 늘린다는 평가다. 한 이용자는 “게임플레이가 직관적이어서 더욱 잘 몰입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의 방향과 속도를 잘 조종해서 작은 소와 많이 부딪힐수록 몸집이 커지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무엇보다 조작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꽃, 야구모자, 헤드폰, 애꾸눈, 뚫어뻥, 인디언 가발 등의 코스튬 아이템을 잘 쓰는 일도 필요하다. 능력치를 높이면 좋은 점수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숨은 재미요소도 가득하다. 스태프(Staff) 소개나 게임의 오프닝 등을 다시 볼 수 있는 기능이나 외양간의 불을 꺼버릴 수 있는 장치 등이 게임 곳곳에 배치돼 있는 것이다.

‘소 무게 500,000kg 돌파’ 혹은 ‘100콤보 달성’ 등 이용자가 특정 미션을 달성하게 되면 어워드 창에 있는 트로피가 열려 금화 등의 보상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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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는 소 외에도 돼지, 닭, 개, 양, 좀비소, 병아리 등의 동물로 바꿔 게임을 이용할 수도 있다. 각 동물은 이지(Easy), 노멀(Normal), 하드(Hard), 타임어택(Time attack), 슬로우(Slow), 하드코어(Hardcore), 익스트림(Extreme) 총 7개 모드를 지원하며, 모드에 따라 차별화된 난이도와 형태의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해당 게임 개발사는 추후 업데이트 통해 더 많은 모드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 게임은 현재 국내외 애플 앱스토어와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인 T스토어 등에서 모두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