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나와!" 인텔 울트라북의 네 가지 조건

일반입력 :2011/08/01 10:09    수정: 2011/08/01 18:12

봉성창 기자

바야흐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시대다. 전통적인 PC업계 강자들에게는 크나큰 위기의 시대다. CPU의 대명사 인텔도 예외는 아니다.

인텔은 단순히 CPU만 만드는 기업이 아니다. CPU를 중심으로 새로운 플랫폼을 제시하며 PC 시장을 이끈다.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갖춘 저전력 CPU 아톰으로 50만원 미만의 저가 노트북 공급을 주도한 ‘넷북’이 대표적인 예다.

당초 인텔의 구상대로라면 넷북의 바통은 울트라씬이 이어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울트라씬은 넷북보다 가볍지 않았고 비쌌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성능을 제공하지 못했다. 그 사이 태블릿은 아이패드를 중심으로 무서운 성장을 한다.

태블릿의 보급은 인텔에게는 위협적이다. 인텔이 만든 CPU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PC를 대체할만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결국 인텔은 또 한 장의 카드를 빼들었다. 그것이 바로 ‘울트라북’이다. ‘울트라북’은 충분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얇고 가벼울뿐만 아니라 배터리도 오래가는 팔방미인형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노트북 업계가 지향한 완벽한 노트북의 모습이다.

美 씨넷, 지디넷 등 주요 외신은 인텔이 제시한 ‘울트라북’의 조건에 대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인텔이 내건 울트라북의 조건은 이렇다. 첫째 두께가 0.8인치(2.032cm)를 넘어서는 안된다. 둘째 대기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화면이 전환돼야 한다. 셋째 배터리 구동시간이 최소 5~8시간은 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분실에 대비해 보안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들은 태블릿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는 인텔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 물론 인텔이 태블릿용 CPU 개발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경쟁을 하더라도 홈그라운드에서 하는 것이다.

우선 약 2cm의 두께는 보통 노트북이 가질 수 있는 최저 두께다. 1cm가 안되는 태블릿과 비교하면 여전히 두껍지만 상판과 하판으로 구성된 노트북의 구조를 감안하면 태블릿과 거의 같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대기상태에서 사용 화면으로 빠른 전환은 정확히 태블릿의 편의성과 정면 승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배터리 사용시간 역시 태블릿과 비교해 결코 부족함이 없다.

마지막으로 보안 기능은 울트라북이 태블릿과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조건이다. 갈수록 보안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PC는 태블릿에 비해 보안 측면에서 유리하다.

인텔의 울트라북 전략은 크게 3단계로 나뉜다. 우선 1단계에서 인텔은 울트라북을 위해 별도로 제작되는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울트라북 초기 제품을 올해 연말 시즌을 겨냥해 본격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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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코드명 아이비브릿지를 중심으로 USB 3.0 및 썬더볼트 기술이 포함된 차기 울트라북을 선보인다. 마지막 3단계는 오는 2013년 출시 예정인 코드명 헤즈웰로 울트라북의 성능을 폭발적으로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외신들은 이미 지난 5월 컴퓨텍스2011에서 UX21을 선보인 아수스를 비롯해 소니, HP, 델 등 주요 PC 제조기업 들은 울트라북 대열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