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G3, 터치 한 번이면 촬영 OK

일반입력 :2011/07/30 10:19    수정: 2011/07/30 13:18

지난 2008년 루믹스 G1을 들고 최초로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보였던 파나소닉이 올여름 신제품 루믹스 G3를 선보였다. 전작에 비해 날씬해진 몸체로 돌아온 G3는 현존하는 뷰파인더 탑재 카메라 가운데 가장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파나소닉 루믹스 G시리즈는 어찌 보면 여전히 DSLR과 미러리스의 과도기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뷰파인더탑재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무게와 크기를 줄여 휴대성을 강조한 미러리스 카메라에 뷰파인더는 장점이 아니라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파나소닉이 모든 미러리스 카메라에 뷰파인더를 탑재하는 것은 아니다. G시리즈와 달리 GF시리즈는 뷰파인더를 없애고 최대한 콤팩트한 크기로 제작한다.

파나소닉이 뷰파인더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계속 내놓는 것은 카메라 사용자 경험을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DSLR이나 수동 카메라를 사용하던 사람은 액정 화면을 보고 사진을 찍는 일은 내심 불편하고 내키지 않는다.

■뷰파인더로 터치 촬영

뷰파인더 미러리스 카메라인 파나소닉 루믹스 G시리즈는 회전형 액정을 탑재했다. 아울러 전작 G2 부터 탑재된 터치 패널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G3 역시 마치 아이폰 처럼 터치로 초점을 맞추고 촬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전자식 뷰파인더를 탑재했다.

이 때문에 G3는 무려 사진을 찍는 방법이 3가지나 된다. 우선 일반적인 디지털카메라처럼 LCD 액정을 보고 원하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시력 보정 기능을 갖춘 전자식 뷰파인더를 통해 DSLR 카메라처럼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셔터 버튼이 아니라 스크린을 터치해 촬영 가능하다.아날로그 촬영부터 최신 디지털 촬영 방법을 모두 아우른다.

터치 액정을 사용해보면 사실 촬영보다 터치AF 기능에 손길이 더 많이 간다. 화상에 들어온 장면 가운데 초점을 맞추고 싶은 곳을 바로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촬영한 사진을 되돌려 볼 때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옮기면서 볼 수 있는 점도 편리하다.

스마트폰에 익숙하다면 G3를 사용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조작이 유사하다. 다만 터치 반응 속도나 정확도는 약간 아쉽다.

■동영상 기능도 업그레이드

뷰파인더 옆에 있는 원터치 동영상 촬영 버튼으로 편리하게 캠코더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AVC HD 방식의 고화질 녹화도 눈길을 끌지만 G3는 영상기기답지 않게 음질에도 신경을 썼다.

G3를 처음 접하고 놀란 점은 포장 박스에 있는 돌비 디지털 로고였다. 음향기기나 노트북PC에나 채용할 사운드 솔루션이 카메라에 사용된 것이다.

이는 파나소닉이 G3를 내놓으면서 얼마나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썼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터치 AF 기능은 동영상 촬영 모드에도 대응해 흐릿한 영상을 찍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동영상을 찍는 도중 스틸컷 촬영도 가능한 점 역시 눈길을 끈다.

■더 작고, 더 편리해진 G3

전체적으로 G3가 G2와 크게 달라진 부분을 쉽사리 느끼기는 어렵다. 특징적인 기능들은 전작도 지원했고 버튼 배열도 비슷하다. 파나소닉 카메라만의 뛰어난 색감도 그대로 유지한 편이다. 다만 크기를 보자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두께가 1센티미터(cm) 이상 줄었다.

외관상으로는 그립 부분의 부피가 가장 많이 줄었다. 그립 부분은 마치 팔을 높이 들고 액정을 기울여 사용할 때, 안정적으로 카메라를 잡기 위한 최소한의 크기만큼만 남겨둔 느낌이다.

부피는 물론 무게도 가벼워졌기 때문에 사진 찍는 일이 편해졌다. 편하다는 느낌은 사진을 찍을 때도 느낄 수 있다. 바로 '인텔리전트 오토(iAuto)' 기능 때문이다. 이 기능은 셔터 바로 옆에 있는 ‘iA' 버튼을 이용해 오토플러스 기능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보통 셔터버튼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버튼이 그 카메라의 가장 특징이라 생각하기 마련이다. 파나소닉 역시 같은 의도로 보여진다. 일반적으로 붉은 색을 사용하는 동영상 촬영 버튼과 더불어 반투명 소재에 붉은 색이 입혀졌다. 이 버튼을 누르면 파란색 조명이 들어와 해당 모드를 사용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iA 버튼을 누르고 카메라를 사용하면 사실 인공지능 카메라라고 여기면 된다. 상황에 따라 인물 모드, 야경 모드, 접사 모드를 스스로 선택한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설정을 바꿀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 기능은 카메라가 이럴 때 이 정도로 반응한다는 것을 알면 더욱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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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파나소닉, 소니, 올림푸스가 며칠 간격으로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을 공개했다. 펜탁스도 Q마운트를 갖고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DSLR 강자인 캐논과 니콘도 미러리스 진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가장 먼저 미러리스에 뛰어든 파나소닉은 벌써 세번째 제품을 내놨다. 파나소닉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어떤 방향성을 가져갈지 궁금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