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싸이 해킹, "2차 피해 더 무섭다"

일반입력 :2011/07/28 15:10    수정: 2011/07/29 08:23

정윤희 기자

네이트와 싸이월드가 해킹 당해 고객 정보가 유출되면서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대표 주형철)는 지난 26일 중국발 IP의 악성코드에 의해 3천500만명 회원 일부의 개인정보가 노출됐다고 28일 최종 확인했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이름, ID, 휴대폰 번호, 비밀번호, 주민번호 등이다. SK컴즈는 비밀번호와 주민번호는 최고 수준의 기술로 암호화된 상태로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SK컴즈는 고객 피해를 예방하고 범인을 조속히 검거하기 위해 신속하게 수사기관 및 관계기관에 즉시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2차 피해 확산 방지에도 안간힘이다. 방통위와 SK컴즈는 이용자들이 비밀번호를 변경하도록 유도하고 핫라인 콜센터를 운영한다. 자신의 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팝업창 서비스도 오후부터 운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스피싱, 스팸메일 등에 대한 우려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SK컴즈가 유출된 비밀번호는 암호화됐다고 밝혔지만 이용자들은 불안에 떠는 모양새다. 그동안 네이트온에서는 지속적으로 지인인척 접근해 돈을 뺏는 이른바 ‘메신저 피싱’이 극성을 부렸다.

특히 가장 우려되는 것은 보이스피싱이다. 비밀번호와 주민번호는 암호화됐다고 해도, 휴대전화 번호는 별다른 암호화가 돼있지 않기 때문이다.

보이스피싱은 은행, 공공기관 등을 사칭해 지정 계좌에 돈을 입금하도록 유도하는 일종의 사기다. 최근에는 공공기관 사칭을 넘어 자녀를 납치했다거나 가족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전화 등 갈수록 지능화되는 추세다.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신고된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만 2천169건, 피해 금액은 23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계좌에 돈을 이체하고 나면, 나중에 이를 신고하더라도 되찾을 길이 요원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보이스피싱은 대포통장 등을 개설해 피해자로부터 돈을 입금하게 하므로 추적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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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는 국내 인터넷전화업체가 중국 통신업체와 손잡고 발신번호 조작 등을 통한 보이스피싱을 조장하는 사건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은 최근 10개월간에만 조작된 발신번호로 520만여건에 이르는 통화를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렇게 쉽게 뚫릴 거면 개인정보는 왜 알려달라 했냐”, “내 정보도 유출됐는지 불안하다”, “앞으로 네이트온 피싱이 더 늘어나겠다”, “이번 사고에 대해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할 것”이라는 의견을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