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엔지니어를 키워라…자격증도 경쟁

[특별기획]네트워크 엔지니어의 생태계③

일반입력 :2011/07/28 09:18

네트워크 엔지니어 육성문제는 네트워크 업계 전반에 걸쳐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이다. 시스코시스템즈가 구축한 기존 생태계를 견제하기 위한 자격 인증제도를 경쟁사도 운영하고 있다.

경쟁사 가운데 가장 활발히 인증제도를 운영하는 곳은 주니퍼네트웍스다. 자격증은 4단계 로 구성돼 라우터·스위치, 보안 분야 등의 전문가를 인증한다. 현재 연간 자격증 취득자 규모는 4천명 수준이다.

초급과정인 JNCIA(Associate), 중급과정인 JNCIS(Specialist), 상급과정인 JNCIP(Professional) 최상위과정인 JNCIE(Expert)로 구성됐다.

교육은 주니퍼의 협력사인 주노텍시스템즈에서 담당한다. 올해 1월 주니퍼의 국내 공인 교육파트너(JNAEP)로 인증된 주노텍은 교육시설과 실무 엔지니어 출신의 공인강사(JNCIs)진으로 실무 위주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JNCIA 및 JNCIS 전과정에 걸친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매월 자격증 취득을 위한 트랙을 개설한다. 맞춤식 커리큘럼으로 시간, 과목, 장소를 수강생이 원하는 대로 조절가능하다.

주니퍼는 엔지니어 육성을 위한 프로모션을 2009년부터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하는 고객 및 파트너사에게 교육비를 지원하며, 랩투어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산학협력기관으로 대덕대학교에 주노스 커리큘럼 강좌를 개설했다.

한국주니퍼 측은 “시스코는 엔터프라이즈 급에서 시작한 회사라 네트워크 표준 교육이 부족했던 당시 자격증 표준처럼 만들어졌다”라며 “시스코 자격증을 가진 엔지니어 수는 주니퍼 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지만 시스코 자격증은 학생 등을 위한 교육기관을 통해 단지 자격증을 위한 자격증이 된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이수정 한국주니퍼 마케팅이사는 “IT 담당자 실무급의 자격증 보유현황 및 중요도를 비교하면 주니퍼도 시스코 못지 않게 중요한 자격증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주니퍼의 보안 자격증이 중요하게 인식된다”라고 설명했다.

시스코 자격증이 범용 자격증처럼 여겨지는 상황에서 업무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주니퍼 자격증을 추가취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시스코, 주니퍼 자격증을 모두 보유해야 IT실무자의 가치를 더 인정받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HP도 시스코에 상응하는 자격 인증제도를 운영한다. 시스코와 마찬가지로 3단계로 구성되는데, 초급과정인 AIS(Accredited Integration Specialist), 중급과정 ASE(Accredited System Engineer), 전문가과정 마스터ASE 등으로 운영된다.

조태영 한국HP ESSN 네트워크사업부 상무는 “시스코가 오랜 시간 시장을 주도하는 와중에 시스코 자격증으로 엔지니어를 적극적으로 육성한 게 사실이다”라면서도 “HP는 쓰리콤 인수 전부터 HP네트워킹 자격증 제도를 운영하면서 시스코 수준의 엔지니어 육성제도를 운영해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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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네트워크의 표준을 지적했다. 이미 네트워크 기술 대부분이 공개표준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어느 회사든 자격증 취득을 위한 지식은 대동소이하다는 지적이다.

조 상무는 “HP 네트워크는 공개표준에 기반하는 만큼 시스코와 HP 자격증은 그 내용에서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 적다”며 “때문에 시스코 자격증 보유자가 쉽게 HP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하는 패스트트랙도 운영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