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아웃’…삼성 vs 애플 1위 전쟁

일반입력 :2011/07/22 11:46    수정: 2011/07/22 16:27

김태정 기자

휴대폰 제국 노키아가 몰락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간 전투가 더 치열해졌다. 올 하반기 중 스마트폰 시장 패권이 둘 중 누구 차지인지 드러날 전망이다.

상반기 성적을 보면 삼성전자가 애플을 근접거리까지 추격한 상황. 추월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아이폰5’가 큰 변수다.

■추격자 삼성, 달아나는 애플

최근 각사 실적발표에 따르면 애플은 올 2분기 아이폰을 2천30만대 판매했다. 1분기 판매량 1천870만대를 더하면 상반기 3천900만대라는 대기록이 나온다. ‘아이폰5’ 대기 수요가 상당함을 감안하면 더 놀라운 성적이다.

이에 맞서는 삼성전자 역시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량 3천만대 돌파가 예상된다. 1분기 1천260만대를 팔았고, 아직 발표 전인 2분기 추정치는 약 1천900만대다. 삼성전자는 무서운 추격으로 애플 견제에 가장 성공한 기업이다. 객관적 판매량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지난 2009년 680만대에 불과했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2천520만대를 찍고, 올해는 상반기만 3천만대 돌파가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노키아는 밀려났고, 모토로라와 LG전자 등은 스마트폰 판매량 5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6천만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갤럭시S2는 1천300만대 이상 팔린 전작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5 파괴력 관심집중

시장조사기관들은 삼성전자-애플의 시대가 임박했다는 전망에는 동의하면서도 둘 중 누가 패권을 잡을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최근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가 2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빗나갔다. 하반기 역전 가능성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노무라의 리처드 윈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 20% 이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가트너와 캐널리스 역시 삼성전자가 올 3분기경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른다면서도, 애플 역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다소 모호한 전망을 내놨다. 그만큼 두 회사 싸움이 안개속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최대 관전 포인트는 ‘아이폰5’로 애플이 9월경 발표할 예정이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경쟁사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판매량은 애플조차 예상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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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신작들을 승부수로 띄우며, ‘갤럭시S2’는 내달 미국에 출시한다.

이 밖에도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의 건강상태와 삼성전자-애플 특허 공방,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등 변수는 산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