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CTO "클라우드 신뢰성 걱정마라"

일반입력 :2011/07/21 17:09    수정: 2011/07/22 10:07

“오해다. 잘못 알려져 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의 진정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신뢰성 문제는 없다.”

지난 4월 22일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들의 웹사이트가 먹통상태를 보였다. IT업계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대표주자 아마존에서 대규모 시스템 다운이 발생했다며 떠들썩했다.

20일 한국기자와 만난 버너 보겔스 아마존웹서비스 CTO는 이에 대해 시스템 다운이 아니었다고 못박았다.

버너 보겔스 CTO는 미국 동부 북버지니아주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의 가용성 존 일부 스토리지에서 발생한 사건이었고, 해당 스토리지 사용고객 중 13%만 장애를 겪었다는 것이다.

“미국 동부지역에 최소 4개 이상의 가용성 존이 존재한다. 존마다 다수의 스토리지 엔진이 있는데, 엔진 가운데 하나에서 장애를 일으켰다. 그 스토리지 사용자 중 13%만 영향을 입었고, 다른 지역의 고객들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데이터센터에서 문제를 일으킨 스토리지를 사용하는 고객 87%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장애발생 시 자동으로 백업시스템으로 넘어가는 페일오버를 적용한 덕분이었다.

“동일 지역의 다른 가용성존 고객 87%는 다른 가용성존으로 성공적으로 페일오버했다.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던 고객들이 영향을 받은 것에 불과하다.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페일오버 기능을 추가하라고 조언한다. 안전한 아키텍처로 어떤 시나리오든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06년 쓰는 만큼 지불하는 종량제 시스템과 접속 개념의 컴퓨팅 서비스를 상용화한 아마존은 사업 5년째 본격적인 경쟁과 맞딱뜨렸다. 세계 곳곳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등장하고 있고, 한국도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나섰다.

보겔스 CTO는 AWS의 경쟁력, 차별포인트를 세가지로 요약했다. ▲특정 기술에 종속되지 않는 유연성 ▲끊임없는 비용절감노력과 요금인하 ▲끊임없는 서비스 혁신 등이다.

“과거의 IT는 특정 소수 기술에 종속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 어떤 기술, OS, 플랫폼, 미들웨어, 프로그램 언어든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유연성이 확보된다. 고객이 원하는 어떤 기술이든 사용할 수 있고. 서비스 사용기간도 종속되지 않는다. MS, 레드햇. 썬 오라클. 우분투, IBM, SAP 등 IT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수천개 ISP가 아마존 클라우드를 사용해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며 유수의 SI업체들도 파트너다. 고객은 어떤 SW, SI, 관리솔루션을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다.”

그는 오라클, SAP 등이 가용성존과 백업 아키텍처를 완벽히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폭넓은 파트너십과 유연성이 아마존의 서비스 확장에 원동력이었단 설명이다.

“계속적인 비용절감노력은 아마존의 DNA다. 비용절감 이득을 고객과 함께 느끼도록 노력한다. 수십만 고객이 아마존 플랫폼을 사용하고, 그들이 다시 수억의 고객에게 자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엄청난 규모의 경제 덕분에 요금체계를 계속 낮출 수 있었다. 그동안 12차례에 걸쳐 가격인하를 단행했고 최근 1일 다시한번 가격을 인하했다. 모든 인바운드 밴드위스를 무료화했고, 아웃바운드의 경우도 가격을 낮췄다. 이 조치로 어떤 고객은 이달 요금청구서가 40%나 줄어들었다.”

아마존은 요금인하와 함께 과금모델도 계속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단순히 종량제만 운영하지 않고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종량제뿐 아니라, 예약 인스턴스 체계를 제공한다. 어차피 계속 아마존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고객이라면 온디맨드 이점을 못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비용을 처음 지불하면서 기간을 약정하면 50~60% 할인을 제공한다. 또, 스팟 인스턴스가 있다. 이는 현물시장의 개념인데, 고객이 클라우드 구매의향가격에 대한 호가를 부르는 것이다. 시장가격보다 높다고 판단되면 고객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완벽히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업무의 중대성에 따라서 고도화된 비딩 전략을 가져가는 것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세 종류의 가격정책은 아마존 데이터센터의 활용도를 높인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데이터센터 인프라는 15~20% 밖에 활용되지 않는다. 아마존의 경우 일정 기간 고정되는 예약제 고객을 인프라의 15%에 할당한다. 종량제 고객과 스팟 인스턴스 고객을 나머지 인프라에 할당해 가동률을 높이게 된다.

“이같은 이상가동률을 현실화할 수 있는 능력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다. 과거 가동률 15% 조직에서 도모하지 못했던 요금절감 효과를 달성하게 된 것이다.”

마지막 차별점인 끊임없는 혁신은 고객 의견에 따라 서비스를 개선해나간다는 의미였다.

“서비스를 출시할 때 간단하게 내놓는다. 이후 고객 의견에 귀기울이며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꿔간다. 지난 1년 동안 나온 서비스, 기능 추가내역을 보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확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클라우드에 있어 가장 큰 우려사항으로 꼽히는 보안을 강조했다. 아마존에게 영원한 1순위 투자처란 것이다.

“운영, 혁신 측면에서 새로운 보안툴을 계속 개발중이다. 기업 내부의 데이터센터가 대적할 수 없는 수준의 보안을 제공한다. 아마존 클라우드를 도입한 미국 연방정부의 CIO가 가장 안전한 보안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인증역시 보안과 관련된 부분이다. 보안을 얼마나 철저히 지키는지 알려드리고 있고, 보안점검 외에 디스크 파괴시 처리방법, 저장된 데이터 파기방법 등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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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마존 보안센터에서 두개의 문서를 찾아보라고 주문했다. 컴플라이언스와 리스크를 다루는 문서. 철저하게 보안 절차안내 문서다. 마지막에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서비스 개발 인력과 투자규모에 대한 질문에 노코멘트하겠다고 못박으면서.

“AWS 시작 5년째 클라우드 개척자로서, 매일 사업을 시작한 첫날 같다. 지금은 근본적인 IT변혁기, 하드웨어 서비스 구매 방법에 일대 전환기다. 흥미진진한 시기인 것이다. 오늘이 사업을 시작하는 첫날이란 기분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