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OS 라이언, 애플 클라우드로 복원 가능

일반입력 :2011/07/21 11:25    수정: 2011/07/21 16:52

신형 맥북에어, 맥미니 사용자들은 운영체제(OS)를 망가뜨려도 인터넷만 있으면 복구할 수 있다. 신제품에 탑재된 맥OS '라이언'은 구입도, 복원 설치도 애플 클라우드에서 해결된다. PC가 맡아온 '디지털허브' 역할을 자사 클라우드로 대신한다는 애플 전략이 가속될 전망이다.

미국 지디넷은 20일(현지시간) 애플 전문 미디어 맥루머스를 인용, 신형 맥 기기들은 사용자들이 저장장치를 빈 하드드라이브로 교체하거나 새 것으로 업그레이드할 때 라이언을 인터넷에서 곧바로 설치되게 해주는 '인터넷 리커버리' 기능을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사용자가 인터넷 리커버리 기능을 쓰면 신형 맥 단말기는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애플 서버에서 맥 OS 환경, 라이언을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 사실상 맥 단말기에 내장된 '라이언 리커버리' 기능과 같은 일을 한다. 라이언 리커버리는 맥 단말기 저장장치에 문제가 생겼거나 설치된 OS X가 없을 때 장치 부팅 도중 실행시키는 맥 기기 내장 기능이다.

맥북에어나 맥미니를 켜는 중에 자판의 '커맨드'와 'R' 키를 같이 누르면 복구 기능으로 들어간다. 사용자는 이 상태에서 디스크를 고치거나 라이언을 재설치하거나 자동 백업기능 '타임머신'에 보관한 데이터를 되살릴 수 있다.

사실 컴퓨터 OS 설치를 위한 기록매체는 'CD'나 'DVD'같은 광디스크가 주류다. 범용 PC OS 설치파일 크기에 따라 적게는 수백메가바이트(MB)에서 많게는 수기가바이트(GB) 용량을 담을 수 있으면서 휴대와 보관이 간편한 방식으로 통했다.

그런데 애플은 신형 맥 단말기에 광디스크 드라이브(ODD)를 빼버리는 대신 인터넷으로 OS를 판매, 유통시키고 설치, 복원도 온라인으로 지원하기로 작정했다. 인터넷 속도가 느린 사용자가 라이언을 설치하기 위해 애플스토어 매장에 가더라도, 온라인으로 애플 클라우드에 접속해 OS를 내려받게 한다는 기본 과정은 똑같다. 이전 세대 맥북에어에 포함된 OS 복원용 USB 플래시메모리는 오히려 기록매체 기반이기에 신선도가 덜한 방식으로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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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애플 행보는 사용자 데이터,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모두 쓸어담아 자사 클라우드에 집중시켜 디지털허브를 구축하는 방향을 가리킨다. 앞서 애플은 모바일기기를 위한 iOS 5 버전을 내놓으며 단말기의 모든 데이터를 백업, 복원시키고 다른 애플 기기와 연동해주는 서비스 '아이클라우드'를 선보였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초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PC가 맡아온 디지털 허브 역할을 우리 클라우드로 옮길 것이라며 업계 관심을 집중시켜온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직접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