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해커 꼼짝마"…어노니머스 등 16명 체포

일반입력 :2011/07/20 15:09    수정: 2011/07/20 15:13

이재구 기자

온라인 해커집단 ‘어노니머스(Anonymous) 등 해커 일당 16명이 미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전세계에서 동시에 검거됐다고 씨넷,폭스뉴스 등 외신이 19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어노미머스 일당과 룰즈섹 멤버 등 16명이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지에서 일제히 체포됐다. 이들 가운데 한명은 영국, 네명은 네덜란드에서 체포됐다고 미법무부가 밝혔다.

해킹그룹 어노니머스는 정치적인 이유, 그리고 표현의 자유 등을 위한 사이버해킹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특히 폭로 전문사이트인 위키리크스를 지지해 이 사이트 후원금을 받는 비자와 마스터스카드가 사이트를 폐쇄하자 이를 공격하면서 유명해졌다.

이들 해커는 주로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이용해 컴퓨터를 공격, 웹사이트를 마비시키곤 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지지자들에게 그들의 컴퓨터에 SW를 사용해 많은 접근요청서비스를 목표웹사이트로 보내게 해 사이트에 과잉 트래픽이 걸리면서 사이트가 폐쇄되도록 했다.

해커들은 또 서버를 손상시켜 데이터를 훔치고 이를 일반에 공표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체포된 해커들은 20세에서 42세까지의 연령대 분포를 보이고 있다. FBI는 35개 이상의 수색영장을 집행해 75군데 이상을 수색한 끝에 이들을 체포했다.

지난 주 캘리포니아 새너제이법원에 제출된 기소장에 따르면 14명의 해커들이 지난해 위기리크스계정을 폐쇄한 페이팰에 대해 보복 해킹 공격을 했다.

이들은 애리조나, 앨러배마,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컬럼비아, 클로리다,매사추세츠, 네바다,뉴멕시코,오하이오 등지에서 각각 체포됐다. 또다른 두 건의 소장에 따르면 한 해커는 의도적으로 FBI의 협력사인 인프라가드탬파베이의 컴퓨터를 손상시켰다. 소장에 따르면 그는 웹사이트 해킹방법을 퍼뜨렸다.

또다른 해커는 AT&T서버에서 기업 기밀 정보를 훔치고 지난 4월 이를 공표했다. 피고는 AT&T의 고객지원 계약을 맺은 컨버지스사에서 일하는 고객지원서비스 업무 직원이었다. 그는 정식 허가없이 수천건의 문서,애플리케이션,파일등을 내려받아 인터넷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혐의가 확정되면 최고 10년이상의 징역형에다 25만달러 이상의 벌금을 내게 된다.

폭스뉴스는 런던에서 검거된 16세 된 소년은 ‘티플로우(TFlow)’란 별명으로 불리던 해커로서 룰즈섹의 핵심멤버로 믿어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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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노니머스는 보복작전(Operation Pay back)의 일환으로 분산서비스 거부공격을 통해 페이팰,비자 마스터카드 사이트를 폐쇄시킨 바 있다. 어노니머스 해커들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정부, 기업에는 몬산토,소니, 이집트정부,터키정부,튀니지 정부 사이트 및 올란도시, 아리조나공공안전국 등이 있다.

룰즈섹은 2주전 해킹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영국신문사 뉴스인터내셔널의 휴대폰 도청 스캔들이 불거지자 해당 신문사 사이트를 해킹하고 이 뉴스사이트를 찾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가짜 웹사이트뉴스를 보게 만들기도 했다. 이 가짜 뉴스사이트에는 머독이 죽었다는 거짓 뉴스가 특종으로 실려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