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갤탭 10.1 직접 써보니...

일반입력 :2011/07/20 14:30    수정: 2011/07/21 11:56

봉성창 기자

‘갤럭시탭 10.1’이 20일 화려한 론칭 행사와 함께 드디어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태블릿 전용 OS인 안드로이드 3.1 허니콤 탑재된 ‘갤럭시탭 10.1’은 그간 출시된 갤럭시S 및 플레이어 시리즈와 한 단계 진화된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다.

20일 행사장에 전시된 갤럭시탭 10.1을 만져본 첫 인상은 기대 이상으로 얇고 가볍다는 것이다. 그동안 경쟁 제품으로 지목된 아이패드2와 비교해 0.2mm 얇고 38g(3G 기준) 가볍다. 사람의 감각이 저울이나 캘리퍼스가 아닌 다음에야 이러한 차이를 크게 느끼기는 어렵지만 그냥 ‘갤럭시탭 10.1’만 놓고 보면 결코 무게나 두께가 휴대에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심지어 ‘갤럭시탭 10.1’을 한 손으로 들고 위로 던졌다가 받는 동작을 되풀이 해도 손목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았다. 이렇게 얇고 가볍게 만드는 삼성전자의 기술력 하나 만큼은 인정할 수 밖는 부분이다.

■어라~ 홈버튼이 없네?

비단 무게나 두께 뿐만이 아니라 ‘갤럭시탭 10.1’의 하드웨어 완성도는 딱히 흠잡을만한 곳이 없다. 10.1인치 화면에서 1280x800 해상도로 뿜어져 나오는 그래픽은 마치 출력된 사진을 보는 듯 화사하다. 1Ghz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인터넷 서핑이나 전반적인 반응속도도 이제는 불편함을 느낄 수 없도록 개선됐다.

허니콤 특유의 가로 배열도 눈길을 끈다. 테두리에 위치한 모든 버튼 및 단자 배열이 가로로 돼 있다. 충전단자는 가로 하단에, 이어폰 단자는 가로 상단에 배치돼 있다. 전원 버튼과 볼륨 조절 버튼도 마찬가지다.

반면 스테레오 스피커는 가로 배치시 세로 좌우 측에 배치됐다. 아이패드2가 하단부 왼쪽에 한 개의 스피커가 달려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차별화된 요소다. 이를 통해 별도의 스피커가 없어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음량과 음질을 들려줬다.

또 한가지, 갤럭시탭 10.1에는 홈버튼이 없다. 아이폰 및 아이패드에는 한 개의 홈버튼이, 안드로이드 제품에는 홈버튼, 뒤로가기, 메뉴 버튼이 배치돼 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태블릿 OS 안드로이드 3.1 허니콤은 홈버튼을 터치 스크린 내부에 버튼으로 탑재하고 있다.

홈버튼이 없어 어떤 방향으로 보든지 아주 깔끔하며 실수로 버튼을 누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어떤 작업을 하고 있든지간에 메인 화면으로 돌아가게 해주 홈버튼에 익숙한 사용자에게는 다소 불편함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터치 스크린 하단에 언제나 위치하고 있는 홈버튼을 누르면 되지만 익숙해지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세한 하드웨어 차이…결국 콘텐츠가 관건

태블릿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영화와 음악을 감상하고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 만으로 거의 100만원 가까운 태블릿을 구입할 사람은 거의 없다. 안드로이드 연합군이 애플을 여전히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물론 ‘갤럭시탭 10.1’에는 안드로이드 마켓과 삼성 앱스가 탑재돼 있다. 그러나 이미 알려진대로 안드로이드 마켓에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규모가 iOS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허니콤에 최적화된 앱은 더욱 그렇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그래왔듯이 특화 앱을 대거 탑재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당초 논란이 됐던 DMB 탑재를 강행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갤럭시탭 10.1’에는 그동안 차근차근 쌓아왔던 e북 서비스 ‘리더스허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등 SNS 메시지를 한 곳에서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소셜허브’ 등이 탑재됐다.

모든 오피스 문서와 한글 뷰어까지 탑재된 ‘폴라리스 오피스’는 물론 10.1인치 화면에 최적화된 ‘아이나비 3D’, 인터넷 강의 서비스 ‘스마트 에듀’ 등의 지원도 경쟁 제품인 아이패드2와는 차별화된 요소다. 비록 숫자는 적지만 우리나라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이 정도 수준의 앱은 iOS에서도 아직까지 찾아보기 힘들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승부는 앱스토어에서 갈릴 전망이다. ‘갤럭시탭 10.1’의 하드웨어 완성도가 아무리 높다고 하더라도 이는 아이패드2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탄탄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아이패드2' 역시 얇고 가볍고 빠르며 배터리도 오래간다는 점에서 그렇다.

물론 무게와 두께 측면에서 '갤럭시탭 10.1'이 앞서고 있지만, 이 정도 미세한 차이라면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되기 보다는 경쟁사간의 자존심 대결에 가깝다.

결국 소비자의 선택은 방대한 양의 앱을 지원하며 시장의 대세가 된 애플의 아이패드2와 국내 실정에 맞춘 소수 정예의 콘텐츠를 지원하는 ‘갤럭시탭 10.1’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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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안정화는 또 다른 변수다. 짧은 시간 본 것 만으로는 ‘갤럭시탭 10.1’의 안정화가 얼마나 됐는지를 알기 어려웠지만, 과거 갤럭시탭은 발매 초기시스템 안정화 문제로 된서리를 맞았다. 허니콤은 보다 발전된 OS인 만큼 한결 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삼성전자가 애플처럼 직접 OS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갤럭시탭10.1’은 전반적으로 뛰어난 하드웨어 사양과 각종 특화 앱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아이패드2라는 버거운 경쟁 상대가 있지만 전작과 비교해 획기적으로 높아진 완성도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